[톡★스타] '은수 좋은 날' 박용우 "장태구 보며 질타하고 각성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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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스타] '은수 좋은 날' 박용우 "장태구 보며 질타하고 각성하길 바라"
'은수 좋은 날' 스틸컷. KBS2 제공 박용우는 눈빛으로 강렬한 감정을 표출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배우다. 전날(26일) 종영한 ‘은수 좋은 날’(KBS2)에서도 정의의 탈을 쓴 비리 경찰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충격 엔딩에 전율을 선사했다.

박용우는 27일 “은수 좋은 날 종영을 앞두고 나에게 운수 좋은 날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우리는 항상 특정한 결과를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론 그저 잘 자고, 잘 먹고,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행복아닐까 한다”면서 시청자들에게 “겸허함, 감사함이 저와 모든 분들께 일상에 자리 잡길 바라고, 평생 ‘운수 좋은 날’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박용우는 가족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으로 파국에 치달은 장태구 역으로 분해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장태구는 광남경찰서 마약수사팀 팀장이자 마약 밀매 조직 팬텀에 정보를 흘리는 돈벌레로, 극의 흐름을 바꾸는 강렬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박용우는 “역할을 맡을 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 편이고, 이 역할이 이 이야기를 얼마나 풍성하게 살찌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이다. 장태구도 마찬가지였다. 은수 좋은 날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이 역할 때문에 더욱 부각되길 바랐다”며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의 주된 키워드는 ‘탐욕의 민낯’이라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은수 좋은 날' 스틸컷. KBS2 제공 장태구는 장태구는 마약 밀매 조직을 추적하는 에이스 경찰이면서도 범죄에 가담하는 빌런이다. 어떤 감정과 심리 변화를 겪었고,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박용우는 “개인적으로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좌절이 습관이 되면 좌절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감사함이 습관이 되면, 또한 그에 준한 모습이 자연스러워진다.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로, 안전함의 추구는 익숙함으로 귀결되고,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본능적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습관은 자칫하면 중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어두운 감정에 중독되면 그 중독된 모습이 그 사람의 자아 그 자체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구는 그 어두움에 중독된, 그래서 자신의 자아 자체를 그 모습으로 국한시키는 안타까운 삶을 살아간 사람의 초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해석을 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강은수와 취조실에서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각자의 절박한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에너지를 폭발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장면 말미에 장태구가 나지막하게 강은수를 협박하는 그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었다. 태구가 은수의 약점을 이용해서 협박하지만, 태구 스스로의 내면에는 두려움이라는 강박관념이 항상 자리하고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은수를 압도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매우 연약한 이중적인 모습이 느껴진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은수 좋은 날은 의심스럽고, 오만하고, 매우 파괴적인 현실의 지옥도를 표현한 작품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장태구라는 한 캐릭터의 최후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질타를 하고, 각성을 하길 바랐다. 그 질타의 모습 속에서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하길 바라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용우는 은수 좋은 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과의 특별한 호흡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종영 후 그는 “사랑합니다! 매우!”라는 말을 덧붙이며 작품과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을 향한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은수 좋은 날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용우는 다음 달 26일 영화 ‘넌센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 다채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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