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030선을 넘기며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도 '주당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장중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넘었다.
27일 오전 9시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43포인트(2.27%) 오른 4031.02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1.48% 오른 3999.79로 상승 출발한 뒤 단숨에 4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278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09억원어치, 895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국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2.73% 상승한 10만1500원에 거래되며 '10만전자'로 거듭났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이기도 하다. 반도체 부문이 바닥을 찍고 실적이 반등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리며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신성장 축으로의 전환을 실행하고 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 도입 등 임직원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유입도 늘며 소액주주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504만9000명으로 1년 새 80만명 증가했다.
SK하이닉스(4.51%)를 비롯한 다른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SK스퀘어(7.47%), HD현대중공업(6.57%), 한화오션(5.25%), HD현대일렉트릭(4.49%) 등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3.33%), 운송장비부품(2.97%), 전기전자(2.38%), 제약(2.34%), 금융(2.12%), 증권(2.05%) 등 업종 대다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2.69포인트(1.44%) 오른 895.77을 기록했다. 개인이 382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제약·바이오 종목이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강세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장중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된 점 등을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주 증권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우선 이번 10월 FOMC 회의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는 확정적"이라며 "이 밖에 유럽과 일본, 캐나다도 통화정책 회의 및 기준금리 결정 일정이 잡혀 있다. 시장에선 유럽·일본은 동결, 캐나다는 25bp 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중 연달아 열릴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 정상 간 회담 결과가 주중 증시, 환율에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과 정상회담(29일)을 앞두고 있으며 관세 협상이 핵심 쟁점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형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일간 주가 급등락 정도가 지난주보다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주요 종목의 실적 발표를 포함한 국내외 대형 이벤트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다음주 부터 실제 증시 방향성이 재설정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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