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새 둥지를 튼 지도 어느덧 2년째, 수없이 많은 아치를 그려내며 나아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이도류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다저스 소속으로 1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더불어 팀 동료인 내야수 김혜성은 대주자로 나서 36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을 소화했다.
다저스는 3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를 7-9로 석패했다. 이 가운데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가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분전을 펼쳤다. 2루타 2개와 홈런 1개를 묶어 장타 쇼를 보여준 날이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여의찮았다.
이날 오타니의 1회 초 선두타자 첫 타석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다음은 달랐다. 팀이 1-4으로 뒤진 3회 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버바 챈들러의 시속 159.6㎞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193.1㎞에 달하는 총알타구를 자랑했다. 이는 오타니의 MLB 통산 271호 홈런이자 다저스 합류 후 100번째 홈런이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연 오타니는 2023년까지 171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이후 지난해부터 다저스에서 활약 중이며 이적 첫해 159경기를 뛰어 54홈런 130타점 맹활약으로 내셔널리그(N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 시즌은 투수로도 복귀해 투타겸업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 기준 타자로 46홈런을 작성하며 매서운 기세를 이어간다.
사진=AP/뉴시스 후속 타석에서도 장타를 연달아 신고했다. 오타니는 7회 초 무사 1루에서 피츠버그 우완 아이작 매츤이 4구째 던진 155.8㎞ 직구를 공략, 추격의 1타점 적시 2루타(7-4)를 만들었다. 그의 방망이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에도 번뜩였다. 이때 다저스의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가 상대 마무리 데니스 산타나에 맞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곧장 대주자로 빅리그에 복귀한 김혜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가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산타나의 몸쪽 공을 때려 좌중간 담장 멀리까지 뻗는 타구로 연결했다. 김혜성은 빠른 발을 뽐내며 홈 베이스를 밟았다(7-9).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연이어 침묵하면서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편 지난 7월 말 왼쪽 어깨 점액낭염 진단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혜성은 회복 후 마이너리그 담금질을 거쳐 이날 빅리그 복귀 경기를 치렀다. 올해 MLB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59경기 동안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2도루(0도루실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