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미국 관세 영향과 메탈게인(금속 가격 상승분과 재고자산 매입가의 시세차익) 부진 영향으로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탄약 및 포탄 업황이 견고하고, 구리 역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한 만큼 중장기 방향성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20일 메리츠증권은 풍산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760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6.7%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2344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관세 영향과 메탈게인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관세는 풍산의 부산 안강공장 생산 소구경탄을 미국 자회사 PMC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미 전 분기에는 PMC 매출의 10.6%인 50억원가량 비용이 발생했다. 가격 전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분기별 50억원 내외의 비용을 풍산이 분담해야 한다.
신동 부문 실적은 구리 가격(1개월 래깅, 원화 기준)이 2분기 톤당 1354만원에서 3분기 톤당 1346만원으로 소폭 하락하면서 메탈게인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1, 2분기와 달리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구리 가격 상승으로 4분기에는 신동 부문 수익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방산 부문 중장기 실적은 견고하다. 지난 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100억원을 고려하면, 수출 마진은 31%로 준수하다는 평가다. 분기별 인도 시점 차이로 매출 이연이 발생할 수 있으나 연간 실적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과 연초 구리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 협상 시기와 AI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논리가 재부각될 수 있기에 가격 하방보다는 상방을 주시해야 한다"며 "깜짝 실적은 신동 부문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방산 호조도 지속돼 풍산 FNS의 실적 개선 여지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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