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 은마아파트가 정비사업 최초로 195가구를 공공분양으로 공급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로 655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중 30%를 공공분양 물량으로 확보했다. 정비사업 인허가 단축을 앞세운 '신통기획 2.0' 첫 적용 단지로 5년 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나 "차질 없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은마아파트에 재건축 처리기한제 등을 통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오는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14층, 4424가구 규모의 단지다.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고 49층, 5893가구로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도 도입한다. 민간 재건축 사업에 공공분양을 결합했다.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용적률을 300%에서 331.9%로 높이고, 655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추가 공급 주택(655가구) 중 195가구는 다자녀 가구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한다. 나머지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다.
시 관계자는 "공공분양 주택 수가 당초 계획보다 13가구 늘어났다"며 "공공분양 공급 대상은 대략적인 방향성만 잡아둔 상태로, 분양 공고 전에 면밀하게 검토해서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한 용적률의 30~40%는 민간분양,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시는 신반포7차, 광장극동, 풍납극동, 명일한양 등 5개 단지에서도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은마아파트는 정비사업 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2'를 적용한 첫 단지다. 신통기획 2는 정비사업 소요 기간을 정비구역 지정까지 2년, 착공까지 6년, 준공까지 4년으로 잡고, 단계별 처리기한제 등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를 단축하는 공공지원계획을 말한다. 시는 2031년까지 강남구에 2만5000가구, 서울 전역에 31만가구를 착공한다.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도 높인다.
은마아파트는 2015년부터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10년 넘게 사업이 정체됐다. 전임 시장 시절 35층 높이 규제로 50층 재건축 계획이 무산된 이력이 있다. 2023년 높이 제한 폐지 이후 GTX-C 노선 지하 관통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지만, 지난 1월 신통기획 자문 이후 8개월 만에 도계위 심의를 통과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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