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평균 달러당 원화 환율 전망치를 1390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긴 연휴 동안 엔화 움직임에 따라 142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인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등락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 전망 업데이트: 연휴 사이 주요국의 정치 이슈' 보고서에서 "연휴 기간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정치 불안이 모두 강달러 압력을 자극했다"면서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1370원에서 1390원으로 20원 상향했다. 환율 레인지는 1350~1440원을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대내외 원화 약세 압력이 중첩되며 10월 초 추석 연휴 기간 NDF(역외 차액결제선물환) 달러·원이 장중 1420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고 짚었다. 특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당선되면서 엔화 가치가 4% 가까이 급락(달러·엔 환율 상승)했고, 이에 달러·원 환율도 여파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프랑스에서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사임하면서 유로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문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재개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이마저도 (10월 1일부터)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카이치 당선에 따른 급격한 엔화 약세 압력이 진정된 가운데 달러·원의 향방은 미국 고용 보고서와 대미투자 협상에 달려있다"면서 "1300원대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와 함께 지연된 고용 보고서 발표로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이 재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현재 매크로 변수를 통해 추정한 적정 환율 레인지의 상단에 근접해가고 있는 만큼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등으로 향후 달러·원의 추가 상승 폭과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단의 경우 빅피겨 1400원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1400원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봤다.
한편 긴 추석 연휴를 마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23.0원 오른 1423원에 개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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