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열 관리가 ‘신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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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 2028년 시장 2배 이상 성장 전망 LG, 냉각 기술·전력 시스템 선봬 라인업 확대·인재 유치에도 힘써 정유사도 냉각 플루이드 등 개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효율을 관리하는 냉난방공조(HVAC)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HVAC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냉각 기술이 AI 산업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5’에 참가해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냉각 기술 등 기술력을 선보였다.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3사가 처음으로 공동 부스를 운영해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과 설계·구축·운영(DBO), 전력 시스템을 각각 내보이며 통합 기술력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4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 2025’에 참가하는 등 HVA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액체냉각 솔루션(CDU) 등 HVAC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라인업을 꾸려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4월엔 싱가포르에 축구장 9개 크기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재학생을 대상으로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부사장이 사업 관련 강연을 진행하는 등 국내 우수 인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매출의 10% 수준인 비하드웨어(Non-HW) 분야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사들도 열관리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SK엔무브는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나섰다. 액침냉각은 서버 전체를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기존 공랭식보다 열전도율이 높고 전력 소비량은 크게 낮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도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023년 국내 처음으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를 출시한 GS칼텍스는 7월 LG유플러스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며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고, 에쓰오일은 인화점 액침냉각유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4월 네이버클라우드 액침냉각 프로젝트 사업 공급자로 선정돼 2028년까지 액침냉각유를 공급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 규모는 2023년 76억7000만달러에서 2028년 168억70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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