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우려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연휴 수급 공백, 연방정부 셧다운 경계감 등 우려에 지수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악재는 곧 기회…셧다운 우려에도 상승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18% 오른 4만6397.8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경신이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0.41% 상승한 6688.4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도 0.31% 오른 2만2660.01을 기록했다.
개장 초기에는 미국의 셧다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 대체로 약세였다. 현지시간 자정까지 미 의회에서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 정부 셧다운에 돌입된다. 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으로 전환되고 미국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셧다운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료로 해석했다. 장기간 셧다운은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키우고, Fed가 더 완화적인 기조를 취할 여지를 만들어준다는 분석이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대부분 기술주도 장중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분기말 수익 확정을 위한 주요 투자사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데이터센터 확대 기대감에 엔비디아는 2.60%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연휴 앞 外人 수급 주시…"상승 동력 여전"국내 증시는 미국 인공지능(AI) 모멘텀 재확산에도 연방정부 셧다운 경계감, 연휴 수급 공백 등의 우려가 나타나면서 종목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 움직임과 유사한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17% 하락했다. 반면 MSCI 신흥지수 ETF는 0.39%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7%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2월 지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나타났던 7조8000억원대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모멘텀과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소매·유통 등 5주 연속 순매수한 업종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 국내 연휴 중 미국의 9월 고용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등에 대비하기 위한 위험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모멘텀이 아직 유효한 만큼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나타나도 추세 이탈은 아닐 듯하다"며 "과거에도 연휴 돌입 전 순매도 이후 더 큰 규모로 순매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증시 전체에 대한 부정적 해석을 자제하고 관망 혹은 주도주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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