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한경천 KBS 예능 센터장, 박지영 대형이벤트단장, 장호서 YPC 음악감독이 싱어롱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30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 싱어롱 시사회가 열렸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가수 조용필이 KBS에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무대로, 본 공연은 지난 6일 고척돔에서 진행됐다. 콘서트는 티켓 오픈 1, 2차 모두 3분 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조용필은 콘서트 당시 무려 28곡을 열창하며 고척돔 공연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의 무대를 꾸몄다.
싱어롱 시사회는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팬에게 특별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사회 셋리스트는 미지의세계(인트로)·못찾겠다 꾀꼬리·자존심·그대여·그대발길·꿈·태양의눈·찰나·청춘시대·모나리자·친구여로 구성됐다. 극장이라는 몰입감 높은 공간에서 조용필의 명곡을 함께 부르며 새로운 추억을 연대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이날 시사회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한경천 KBS 예능 센터장, 박지영 대형이벤트단장, 장호서 YPC 음악감독이 참석해 프로그램 제작 배경과 앞으로의 특집 방송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한 센터장은 먼저 "97년 빅쇼 당시 내가 막내 조연출이었다. 많은 선배가 계셨지만 조용필 선생님과 공연을 같이 했던 PD 중 마지막 남은 사람이 나인 것 같다"며 "예능 PD로서 더이상 여한이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녹화였고, 그런 방송이 될 것 같다"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소감을 밝혔다. 콘서트를 직접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선 "28년 전 들었던 바람의 노래가 지금 들어도 변함이 없더라. 오히려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고, 모든 관객이 뭉클함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KBS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대형 콘서트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박 단장은 "KBS가 오랫동안 선생님을 모시고 싶었던 염원, 그리고 시청자의 염원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나라가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만큼 KBS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시청자를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용필을 섭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 단장은 "선생님께서 공식 노출을 잘 안하시는 편이라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 몇개월동안 수소문했고, 지난 3월 접촉이 성사됐다"며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건 KBS 대기획이 쌓은 브랜드 가치였다. 방송을 잘 만들겠다는 신뢰와 노하우를 보여드렸다. 음악적인 완성도와 도전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KBS 교향악단과 협연이 어떠실까', '공연해보시지 않았던 고척돔은 어떠신가' 등 목표를 갖고 제안드렸고, 긍정적으로 봐주셨다. 광복을 맞아 음악으로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팬들이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 싱어롱 시사회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정원 기자 스크린 시사회 기획은 KBS의 전사적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박 단장은 "싱어롱 프로그램 제작이 결정되자 전 부서에서 관심을 갖더라. 이런 전사적 협조는 처음이었다. 스크린 시사회는 홍보팀에서 좋은 제안을 주셔서 이뤄졌다. 스크린에 맞추려면 프레임 조절 등 부가적인 업무가 따르지만 영광이었다"며 "선생님의 공연은 개인이나 토크, 만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함께 웃고 울고 따라부르는 감동의 정수가 있기 때문에 시사회가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사운드로 음악을 함께 즐기면서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KBS 대기획으로 마련된 만큼, 이번 콘서트는 추석 연휴 동안 브라운관에서 특집으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10월3일 밤 10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프리퀄이 방송된다. 조용필과 깊은 인연을 가진 12인이 그의 명곡을 함께 들으며 팬심을 예열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추석 당일인 6일 저녁 7시20분에는 본 공연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방송된다. 이어서 연휴 막바지인 8일 저녁 7시20분에 콘서트 준비과정과 무대 뒤 조용필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 날의 기록이 전파를 탄다.
한 센터장은 "고척돔에서 리허설때부터 노래를 몇번이고 들었는데 편집할 곡이 하나도 없어 확대 편성했다"며 시청자들이 고척돔 공연을 안방극장에서 통째로 즐기기를 바랐다.
박 단장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것처럼 프리퀄에서 일대기를 다뤘고, 공연의 감동을 다큐로도 담았다. 감동의 여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 음악감독은 "대명절을 맞이해 가장 멋있고 좋은 소리를 안방 깊숙이 전달드리려고 노력했다. 추억도 느끼고 함께 춤도 추며 가족끼리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