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선수단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전부터 우려를 샀던 공격진, 결국 암초가 됐다. 울산 HD가 강등 위기에 놓였다.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울산 HD는 29일 현재 승점 37(9승10무12패)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후반기 12경기 중 승리를 딱 1승(5무6패)뿐이다. 최근 더 심각하다. 6경기에서 3연패 뒤 3경기 연속 무승부다.
강등이라는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K리그2 3~5위 플레이오프(PO) 최종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여기서 살아 남아야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다. K리그 3연패에 빛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온데 간데 없다.
‘신태용 효과’도 없다. 지난 8월 소방수로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부임 후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3무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후반기 유일한 승리다. 매 경기 울산에 딱 맞는 옷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전술로 맞서고 있으나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데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가장 시급한 건 공격력 부재다. 울산은 지난해 팀 득점 1위(62골)였지만, 올해는 8위(37골)까지 떨어졌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HD는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이에 골잡이 주민규를 내보내고 허율을 영입했다. 주민규는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13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허율은 올 시즌 4골에 그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역시 허율이 주민규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를 외국인 공격수로 보완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으나, 완전히 실패했다. 에릭이 10골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으나, 최근 4경기에서 침묵하고 있다. 유효 슈팅이 단 한 번에 그칠 정도로 날카로움을 잃었다. 지난달 막판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에서 윙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아직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말컹은 가벼운 종아리 부상 등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루빅손 역시 올 시즌 3골 3도움으로 주춤하고 있다. 야고는 리그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중국으로 임대 이적했고,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총력전이 필요하다. 상위 스플릿 진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강등권에서는 탈출해야 한다. 정규 라운드 남은 2경기를 포함해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쉽지 않다. 다음 달 5일 리그 2위 김천 상무(승점 52·15승7무9패)와 원정 경기, 이후 다음 달 18일에는 6위 광주FC(승점 42·11승9무11패)와 홈경기를 치른다. 위기에 놓인 울산이 남은 경기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