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수상한 이동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운 없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다 잊힐 정도로 기쁜 날입니다. ”
생애 처음으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동경(울산 HD)이 미소 지었다.
이동경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각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총 71표를 득표해 환산 점수 53.69점을 받았다. 우승팀 프리미엄으로 수상이 유력했던 박진섭(전북 현대·환산 점수 35.71점)을 제쳤다.
특히 독일 무대에서 돌아와 이룬 값진 성과다. 이동경은 2022년 독일에 진출해 샬케04, 한자로스토크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순탄치 않은 축구 인생을 보내며 2023년 울산으로 컴백했다.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김천 상무 소속으로 36경기에 출전해 13골 12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부문 1위(25개)에 오르며 커리어하이를 썼다.
그는 독일 시절을 떠올리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생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힘든 시기였다. 그런 경험들이 미래에 축구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해외에서 얘기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저를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고의 날이다. 그는 “힘든 순간이나 운이 없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다 잊힐 정도로 기쁘다”라며 “많은 의미가 있다. 더 좋은 무대 도전하는 것도 당연히 포함돼 있지만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이날 시상식 현장을 찾았다. 그는 “아직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주치의 선생님들과 얘기해서 복귀에 대한 부분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