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9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주요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휴 후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말 코스피 지수 예측 관련 질문에는 응답자의 62.5%가 3600 이상을 예상했다. 주목할만한 종목군으로는 반도체가 1위를 나타냈다.
이번 설문에서 '연휴 이후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 질의에 응답자의 55%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는 답변은 35%였다. 하락 전망 답변은 10%에 불과해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연말 증시에 대한 PB들의 기대심리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연말 코스피가 36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3600~3800(37.5%)에 가장 많은 답변이 몰렸다. 이어 3400~3600(25%), 3800~4000(15%), 4000 이상(10%)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국내 종목군으로는 반도체(28.3%)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약·바이오(18.6%), 고배당(13.3%), 금융(12.4%), 자사주 소각(8%) 순으로 응답이 나타났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PB들의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고객들이 가장 많이 관심 갖는 국내 종목군 역시 반도체 관련주(29.4%)였다. 이어 방산(14.7%), 제약·바이오(12.7%), 금융(11.8%), 고배당(8.8%), 자사주 소각 관련주(7.8%) 등 설문 결과와 비슷한 추세가 확인됐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한양증권 PB들은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증시 조정 및 경기 둔화(34.7%), 관세 리스크(33.3%)를 꼽았다. 금리·환율 변동성(14.7%), 지정학적 리스크(8%),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안(8%)도 우려점으로 언급됐다. 이는 영업점 현장에서 내부 요인보다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 흐름 등 외부 변수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시장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는 밸류업 정책(19.2%)과 기준금리 인하(19.2%)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정책지원(18.3%),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18.3%),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14.4%), 자사주 소각 확대(10.6%) 등이 꼽혔다. 정책 기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한양증권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연휴 대비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7.5%가 '이전과 큰 차이 없다'고 답했다. 27.5%는 현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렸고, 25%는 주식 등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렸다고 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보다는, 구조적 성장성과 정책 변수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의 한 PB는 "경기 반등 기대와 정책적 기조가 맞물리며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커지고 있지만,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신중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며 "고객들이 흔들리지 않는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PB로서 정교한 정보 제공과 맞춤형 전략 제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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