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3루타를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원한 3루타 한방으로 의미 있는 역사를 써냈다.
이정후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 활약의 백미는 단연 화끈한 3루타였다. 2-0으로 앞선 2회말이었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상대 우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를 상대했다. 8구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간 이정후는 시속 149㎞ 싱커를 공략해 잡아당겼다. 164㎞의 타구 속도와 함께 크게 뻗은 이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로 연결됐다. 비거리는 118m가 찍혔다.
이정후의 시즌 12호 3루타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21일 만에 3루타를 찍어낸 이정후는 이 부문 ML 최다 3위에 이름을 실었다.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7개), 제이런 두랜(보스턴 레드삭스·13개)만 이정후의 위에 위치했다.
아울러 스즈키 이치로(일본)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후속 엘리엇 라모스의 2사 1,3루에서 터진 스리런포로 기분 좋은 득점까지 올린 이정후는 이후에 더 신을 냈다. 3회말 뜬공에 그쳤다가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제이든 힐의 시속 136㎞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생산해 멀티히트를 빚었다. 이어 7회말에도 슬라이더를 밀어친 중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3경기 만의 3안타 경기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4(553타수 146안타)로 상승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6-3 승리를 빚었다. 선발 트레버 맥도널드가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