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이 밝은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18일 만의 선발 라인업, 다가오는 포스트시즌(PS) 26인 로스터 진입을 위한 중요한 테스트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혜성(LA 다저스)이 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 맞대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드디어’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김혜성의 선발 출전이다. 그의 마지막 선발 출전은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다. 지난달 찾아왔던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다가 돌아온 그는 이 출전을 끝으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격 성적도 복귀 후 10경기서 15타수 1안타(타율 0.067)로 최악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손이 좀처럼 그를 찾지 않았던 이유다. 간간히 경기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였다.
다저스가 지난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8-0 승리와 함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김혜성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가을 축제를 일찌감치 예약한 다저스가 본격적인 PS 대비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 로버츠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실전 감각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경기 전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혜성에게는 PS 26인 엔트리 탑승을 위한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시즌 68경기에 나서 타율 0.281(153타수 43안타) 2홈런 15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0 등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까지는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빠른 발이라는 전매특허 무기가 있어 대주자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쓰일 가능성은 남았지만, 정규시즌보다 문이 좁아지는 PS 엔트리를 고려하면 엔트리 진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남은 기회에서 최대한 눈도장을 찍어야 할 때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을 포함해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김혜성(유격수)-미겔 로하스(2루수)-달튼 러싱(1루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벤 로트베트(포수) 순으로 이날 시애틀전 라인업을 꾸렸다. 평상시와 달리 힘을 빼면서 다가올 와일드카드 시리즈 준비에 방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