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을과 함께 축구도 무르익는 계절이 왔다. 2025∼2026시즌 유럽 축구는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면서 이변과 돌풍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는 순위 및 승강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여기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들의 경기력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스포츠토토와의 공동 기획을 통해 유럽 및 국내 축구 리그의 현황과 주요 이슈를 분석,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관전할 수 있도록 축구팬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정규리그 막판에 접어든 K리그가 뜨거운 순위 경쟁으로 불타오른다. K리그1과 K리그2 우승팀 윤곽은 드러났으나, 아직 강등과 승격 사이에서 치열한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K리그1은 강등권 탈출, K리그2는 승격을 향한 혈투가 이어지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잔류를 위한 혈투를 예고한다. 26일 현재 10위 수원FC(승점 34), 11위 제주 SK FC(승점 31), 12위 대구FC(승점 22)가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대구는 승점 차가 커 사실상 강등 1순위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장성원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풀백 공백이 뚜렷하다. 김병수 감독이 울산전(27일)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원FC와 제주는 운명의 맞대결을 치른다. 이른바 ‘6점짜리 경기’로, 승자는 잔류 희망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수원은 직전 강원전 승리로 연패를 끊고 무실점 경기까지 기록하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반면 제주는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에 놓여있다. 주축 자원 이탈 악재까지 겹쳤다. 유인수가 퇴장 징계로 결장하고, 김준하는 부상 탓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K리그1 최고의 골잡이 경쟁도 시선을 모은다. 14골로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 전진우는 체력 부담 속에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득점을 재개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맞서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는 3경기 연속골로 맹추격 중이고,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는 대구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수원FC 싸박도 폭발적인 득점 감각으로 판도를 흔들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끝까지 알 수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역시 혼돈의 카오스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선두(승점 65)를 달리며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K리그2 팬들의 흥미는 우승이 아니다. 승강 플레이오프(PO) 티켓 사수에 시선이 집중된다. K리그2 우승팀은 다이렉트로 승격한다. 2위팀은 K리그1 11위와 승강 PO 1경기를 치른다. K리그 3~5위도 기회는 있다. 먼저 4위-5위가 준PO를 치른 뒤, 승자가 3위와 맞붙어 K리그1 승강 PO 2경기에 나설 팀을 가린다. 누가 승강 PO에 나설지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다. 3위 부천(승점 49)과 8위 서울 이랜드(승점 44)의 승점 차는 ‘5’에 불과하다. 이 사이를 4위 부산(승점 48), 5위 성남(승점 47), 6위 전남, 7위 김포(이상 승점 46)가 촘촘하게 메우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 더불어 승강 PO 1경기의 주인공으로 꼽혔던 2위 수원 삼성(승점 55)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그야말로 ‘안갯속 혼전’이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예고되는 배경이다.
강등과 승격 사이에서 벌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 그리고 득점왕 타이틀까지. 올 시즌 K리그는 마지막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단 한 순간도 예측할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을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