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김혜성·이정후 그리고 고우석… 미국 무대 오른 이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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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김혜성·이정후 그리고 고우석… 미국 무대 오른 이들의 운명은
사진=AP/뉴시스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가 종착역으로 향하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갈림길에 섰다.

방출의 아픔을 이겨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부터 가을야구 출전을 노리는 김혜성(LA 다저스)과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다잡으려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 일정을 마친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테마는 ‘눈도장’이다. 막바지 활약에 내년 시즌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김하성은 반전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서 부진하며 이달 초 웨이버 공시를 당했지만, 애틀랜타의 손을 잡은 뒤 기세를 탔다. 전 소속팀에선 24경기 타율 0.214, 2홈런에 머물렀다. 이후 유니폼을 바꿔입고 19경기 타율 0.309, 3홈런으로 훨훨 날고 있다. 23일(한국 시간) 기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 흐름을 시즌 종료 시점까지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애틀랜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그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활용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나아가 “연간 2000만달러(약 279억원) 이상 다년계약이 가능하다”는 시선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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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혜성은 포스트시즌(PS) 문을 두드린다. 다저스는 이미 PS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김혜성은 9월 이후 타율 0.071에 머무르고 있다. 잇따른 부진에 거듭 결장 중이다. 지난 7월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이탈, 전반기의 뜨거웠던 페이스(타율 0.339)를 잃어버렸다.

포기하긴 이르다. 초당 28.7피트(약 8.7m)에 달하는 전력질주 속도는 MLB 전체 상위 15%, 팀 1위에 빛난다. 현지에서는 “다저스의 가을야구에서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방망이 없이는 빠른 발도 무의미하다. 스타 군단 속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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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미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은 득이 될 것이 없다. 방망이가 널을 뛰었다. 4월 타율 0.319로 뜨겁게 출발, 5월(0.231), 6월(0.143)을 거쳐 급격히 식었다. 8월 타율은 0.300으로 반등했다.

9월 들어 첫 7경기에서 13안타 1홈런 활약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다음 7경기에선 안타 없이 침묵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1일 다저스전에선 멀티히트를 쳤고, 하루 뒤 무안타 경기에 그친 게 대표적이다.

23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은 결장했다. 시즌 막바지인 만큼 기복을 떨쳐내고 벤치의 신뢰를 되찾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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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인 고우석은 선택의 기로에 설 예정이다. 사실상 마이너 등판 일정을 마감했다. 9월만 놓고 보면 7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시즌 전체 기록은 마이너 32경기 2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에 머물렀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며 PS 진출 8부능선을 넘은 디트로이트가 남은 기간 고우석을 콜업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일 이대로 시즌이 마무리된다면 내년 MLB 무대 재도전 역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시즌 막판 보여준 호투가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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