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10연패 제가 다 당한 게 아닌데…” 페퍼 장소연 감독의 억울한 하소연… “이기는 습관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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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10연패 제가 다 당한 게 아닌데…” 페퍼 장소연 감독의 억울한 하소연… “이기는 습관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가 다 당한게 아닌데...”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 조별예선 A조 맞대결이 펼쳐진 23일 여수 진남체육관. 경기 전 만난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에게 페퍼저축은행의 구단 역사상 KOVO컵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돌아온 웃음섞인 하소연이다.

2021년 9월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KOVO컵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OVO컵에서 3연패로 조별예선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올해 KOVO컵에서도 이틀 전 열린 첫 경기에서 GS칼텍스에게 2-1로 앞서다 2-3 역전패를 당하며 창단 첫 승에 실패했다.
다만 분명히 할 게 있다. 구단 역사상 KOVO컵에서 당한 10연패 중 뒤의 4연패만 장소연 감독 체제였다는 점이다. 앞의 6연패는 다른 감독들이 당한 패배기에 다소 억울하다는 게 장 감독의 하소연이었다. 그는 “그래도 노력해야죠. 선수들게게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이기는 것도 습관이기에 맛을 들여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언제까지 지는 경기 할거냐고, 아쉽지만 지금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21일 GS칼텍스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긍정적인 면도 봤다는 장 감독이다. 그는 “(고)예림이 합류 이후 리시브에서의 안정감이나 수비가 좋아졌다”면서 “다만 좋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다소 아쉽다”라고 말했다.

지난 봄,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에 합류한 고예림은 최근 몇 년간 무릎 부상과 재활로 풀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선수다. 이러한 사실을 장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예림이가 풀로 한 시즌 치른지 오래되긴 했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 정지윤 대신 뛰기도 했으니 다가올 시즌엔 풀로 치르기 무리가 없을 것이라 본다. 다만 체력적 안배가 필요하다. 비단 예림이 뿐만 아니라 (박)정아나 (한)다혜, (하)혜진이까지 다들 나이 앞에 3자가 붙었거나 3자가 곧 다가오고 있는 선수들이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GS칼텍스전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이 찍히는 고예림이 전위에 올라왔을 때 사이드아웃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는 지적에 장 감독은 “KOVO컵은 국내 선수들끼리 뛰고 있으니 그런 부분이 아킬레스로 작용하고 있긴 하다. 다만 V리그가 시작되면 외국인 선수들이 있으니 공격 점유율은 떨어지고 디펜스에 더 신경쓸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예림이가 리시브를 받쳐주면서 정아나 다혜의 부담감이 적어지는 게 보인다. 리시브가 향상된다는 건 그만큼 중앙 공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V리그에서는 분명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대하는 흥국생명의 공략 포인트는 역시 서브다. 정윤주나 김다은, 최은지 등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리시브가 지난 경기에도 효율이 19.54%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이)다현이나 (김)수지가 이동 공격이 있는 미들 블로커들이기 때문에 서브 공략을 통해 그들의 활용한 공격을 최소화시켜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수=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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