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불나면 '이것'부터 하세요"…국토부, 행동 요령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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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불나면 '이것'부터 하세요"…국토부, 행동 요령 영상 공개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철도 화재 시 승객 행동 요령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지하철과 열차 안에서 배터리 발화 등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6분짜리 영상에서는 열차와 역사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꼭 알아둬야 할 행동 지침이 담겨 있다.



열차 안에서 불이 나면 가장 먼저 객실 내 인터폰으로 기관사에게 알리고 동시에 119에도 신고해야 한다. 불길이 번지면 옆 칸으로 이동해 낮은 자세로 기다리고, 열차가 역에 도착하면 스크린도어를 열고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대피해야 한다.


비상레버를 당겨 출입문을 열면 열차는 자동으로 멈추지만, 터널 안에서 임의로 내리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인접 선로를 달리는 다른 열차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내려야 한다면 벽을 짚고 인근 역사로 이동해야 한다.


역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역사 내 비치된 화재용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유도등과 안내방송을 따라 외부로 이동하되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함께 있을 경우에는 먼저 보호하며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을 비롯해 배터리 폭발로 인한 열차·역사 내 화재가 잇따르면서 승객 안전 대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이달 서울 2호선 합정역 전기이륜차 전용 배터리 화재, 지난달 서울 4호선 열차 내 보조배터리 화재, 지난 3월 공항철도 열차 내 보조배터리 화재, 지난해 8월 부산 1호선 범어사역 전동휠 화재 등 사고가 이어졌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영상이 화재 비상상황에서 승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철도 운영사에도 배포해 철도운영사들이 자체 제작하여 송출하고 있는 영상을 수정·개선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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