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초보 아빠’ 한성정, 묵직한 책임감으로 준비하는 새 시즌… “올해 또 둘째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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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초보 아빠’ 한성정, 묵직한 책임감으로 준비하는 새 시즌… “올해 또 둘째 태어납니다”
우리카드 한성정이 활짝 미소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맞이할 시즌, 한성정(우리카드)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땀을 흘린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를 대표하는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의 어깨에는 이제 가장의 무게감이 담겼다. 지난해 11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째 아들을 출산하며 ‘아빠’라는 이름을 얻었다. 끝이 아니다. 또 하나의 보물이 한성정 부부를 찾아왔다. 최근 우리카드 ESG 프로그램인 유소년 클럽 배구교실 ‘스파이크 유어 드림 시즌3’가 열린 여의도고등학교에서 만난 한성정은 “올해 또 둘째 아들이 태어난다.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출산 예정일”이라며 웃었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행복이 묻어 있었다.

지난 2024~2025시즌을 준비하던 당시, 한성정은 ‘우리’라는 태명의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팀명인 우리카드 그리고 우리 가족 등의 의미를 담아 지었던 태명이다. 이제는 ‘우리’만 바라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던 자신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음처럼만 풀리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가 줄었다. 걸출한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와 김지한이 주전을 꿰찼고, 공격에 특화된 송명근까지 팀에 가세해 있었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 대비 출전 세트가 절반 가까이(116세트→62세트) 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카드 한성정(오른쪽)이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와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초조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출전이 줄면서 개인적으로도 실망을 많이 했다.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도 냉철하게 느꼈던 시간”이라는 회상에 그의 진솔한 심경이 담겼다. 물론 포기는 없다. 그는 “올 시즌 준비하면서 감독님과도 내가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도 내 활용성을 좋게 봐주시고 있더라. 힘을 내서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보고 싶다”고 주먹을 쥐었다.

목표는 확고하다. 팀의 우승이다. 그는 “어쩌다보니 우리카드 초창기 멤버가 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나라도 꼭 우리카드의 첫 우승을 만들어보고 싶다.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실패했고, 지난 시즌은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때 느낀 아쉬움을 발판 삼아 올해는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자신만 바라보게 될 두 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그가 가진 최고의 동기부여다.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건 엄마”라고 웃은 그는 “아내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장모님 댁 근처로 이사도 했는데, 역시 육아는 쉽지 않더라. 그런데도 아내는 나한테 ‘항상 운동에만 집중해’라고 말해준다. 고마운 마음 뿐”이라는 진심을 전했다.

둘째의 태명은 첫째의 이름 ‘시호’의 동생이라는 의미를 담은 ‘시동’으로 정했다. 그는 “이번에는 ‘우리’ 때 처럼 특별한 의미는 따로 담지 않았다. 아내 의견에 따랐다”고 웃은 그는 “이제 아들이 둘이 되는데,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 앞두고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FA)도 맺긴 했는데,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언젠가 또 돌아올 FA를 위해서도 다시 힘을 내야될 때라고 본다. 지금 있는 첫째, 그리고 찾아올 둘째를 위해서도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 한성정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아버지라는 묵직한 이름 때문일까. 유소년 클럽 배구교실에 참여하는 그의 마음가짐도 이전과 사뭇 달랐다.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접수된 118개의 사연 중 선정된 16개교 학생들과 함께한 이번 ESG 프로그램에 2년 연속 참여하고 있는 그는 “행사 때마다 배구를 이렇게 사랑해주고 열정적으로 대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이어 “학생들의 열정과 간절함을 보면서 어린 시절 순수하게 배구를 즐기던 내 모습도 떠오른다. 프로에 오고는 성적 압박 속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배구가 좋아서 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이 친구들만큼 열심히 다시 배구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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