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론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9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내린 75.0으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16.8포인트 상승한 83.4를 기록했다. 서울, 경기, 인천이 각각 28.2포인트, 17.2포인트, 4.8포인트 올랐다.
주산연은 "서울은 핵심 입지에 대한 선호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이는 사업자들이 주택사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6·27 대책으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7월에는 상승 흐름이 잠시 주춤했으나, 8월 들어 다시 탄력을 받으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평택·이천·안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과다해 사업 여건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더불어 정부의 미분양 지원책이 주로 비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은 다소 소외될 수 있고 이는 향후 경기 일부 지역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수도권은 4.8포인트 하락한 73.2로 전망됐다. 광역시는 5.6포인트 하락한 76.6, 도지역은 4.1포인트 내린 70.7로 분석됐다.
광역시 중에선 대전이 9.8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울산 5.7포인트, 대구 0.6포인트 순으로 올랐다. 반면 부산은 18.2포인트 하락했고 세종, 광주도 각각 17.3포인트, 14.6포인트 내렸다.
도지역은 경북 8.5포인트, 경남 5.5포인트, 충남 3.6포인트 순으로 올랐다. 충북과 전북은 각각 23.4포인트, 18.2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비수도권 지수는 7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대출 규제 시행 직전에는 회복 기대가 있었으나 시행 이후에는 반등하지 못한 채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택가격 반등 동력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 부진과 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집중되면서 구조적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보다 13.6포인트 상승한 84.8, 자재수급지수는 0.1포인트 오른 93.3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금리 하향과 함께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책이 본격적으로 착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며 "자재수급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