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부터 델 토로까지… 품격 높이고 매력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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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부터 델 토로까지… 품격 높이고 매력 더했다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17일 개막… 10일간 대장정 돌입 개막작에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칸·베니스 등 국제 수상작도 초청 신설 ‘부산어워드’ 亞 14편 소개 ‘케데헌’ OST 부르며 관람하는 싱어롱 상영 국내 첫 개최 눈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7일 개막해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0주년을 맞은 이번 영화제는 총 328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역대 어느 해보다 화려한 게스트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올해 신설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는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소개하고 대상·감독상·배우상 등 5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아시아 최초 공개된다. 주연 배우 이병헌은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는다.

국제 영화제 수상작도 대거 초청됐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은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부산을 찾아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5관왕에 오른 션 베이커 감독은 영화 ‘왼손잡이 소녀’의 프로듀서 자격으로 처음 내한한다.
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프로그램과 빛나는 게스트를 자랑한다. 올해 신설된 경쟁 부문에선 아시아 주요 영화 14편을 초청해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왼쪽부터 기예르모 델 토로, 박찬욱, 자파르 파나히, 짐 자무시, 마르코 벨로키오, 쥘리에트 비노슈, 매기 강.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기예르모 델 토로, 마이클 만, 지안프랑코 로시 등 세계적 감독들도 처음으로 부산에 방문한다.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는 15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아 자신의 첫 장편 연출작 ‘인-아이 인 모션’을 선보이며,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액션 주연작 ‘프로텍터’를 소개한다.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은 올 6월 일본에서 개봉해 큰 흥행을 거둔 영화 ‘국보’로 관객과 만난다.

‘부산 어워드’ 경쟁작으로는 심은경 주연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 수지·이진욱 주연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감독 임선애)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비간 감독의 ‘광야시대’, 대만 배우 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 스리랑카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 등 14편이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심사위원장은 ‘곡성’,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위촉됐으며 수상작은 26일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관객 참여형 행사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골든’ 등 주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따라 부르며 관람하는 ‘싱어롱 상영’을 국내 최초로 진행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영화로 꼽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이달 5일과 9일 부문별로 시작된 영화제 예매는 전반부 일정(18∼21일) 대부분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치열한 예매 경쟁 탓에 원하는 작품의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하더라도, 야외 무대인사와 감독·배우와의 만남 등 다양한 이벤트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별다른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출발해도 ‘영화의 도시’ 부산은 관람객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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