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VO 제공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감독이 강세를 보일까. 프로배구 V리그 팬들의 심장이 조금씩 뜨거워진다. 2025~2026시즌이 머지않았다. 10월18일 막을 올린다. 각 구단 모두 막바지 준비에 한창일 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 시선이 쏠린다. 새 시즌을 앞 달여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각 구단의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대를 모으는 대목 중 하나는 새롭게 지휘봉을 든 사령탑들의 데뷔 무대다. 특히 머나먼 길을 달려온 신입 외인 감독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시즌 V리그는 ‘외국인 감독 황금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가장 많은 6명이 지도력을 뽐냈다. 남자부 5명, 여자부 1명이었다. 성적도 좋았다. 이들 중 4명이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다. 남·여 챔피언 구단의 수장도 모두 외인이었다. 필립 블랑(프랑스)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 해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KOVO컵·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달성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도 그토록 바라던 통합우승을 일궜다.
사진=KOVO 제공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다. 총 5명의 감독이 포진한다. 지난 시즌보다 1명 줄긴 했지만, 여전히 외인 감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부에선 4개 팀이 외인 감독과 동행한다. 블랑 감독을 비롯해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 등 기존 얼굴에 헤난 조토(이상 브라질) 대한항공이 가세했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과 작별하고 일본의 명장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영입했다.
헤난 감독은 세계적 명장으로 꼽힌다. 여러 유수 구단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남자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월드컵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V리그서 도전을 이어간다.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우승.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에 실패했다. 여기에 세대교체라는 과제까지 마주하고 있다. 일찌감치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각오다.
요시하라 감독 또한 어깨가 무겁다. 김연경(은퇴) 없이 치르는 첫 시즌이다.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일본 V리그를 제패한(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경험을 살려 지금과는 또 다른 강팀 DNA를 심겠다는 포부다. 기본기에서부터 스피드, 파워 등 전반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과거보다 연습량이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평소 ‘다이내믹’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만큼 코트 위에서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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