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증시 투자전략의 무게중심이 '고배당' 테마로 돌아올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2일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고배당 투자전략 점검' 보고서에서 "자사주 비중, 최대주주 지분율, 배당성향,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모두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었다. 투자자들은 현행 50억원을 유지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이 대통령은 공을 국회 논의로 넘기며 불확실성을 남겼다.
박 연구원은 "이를 단순히 기대 미달로만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 '세수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배당을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교정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확인해 밸류업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략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투자전략의 무게중심이 다시 고배당 테마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관련 업종은 이미 지난 7월 31일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금융주는 세제 개편안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며, 현재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보다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정책 관점에선 3차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안이 핵심축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3차 상법 개정은 자사주 의무 소각을 핵심으로 하며, 이달 정기국회 처리가 유력시된다"며 "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하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을 확대한 기업을 대상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하면서 자사주 비중과 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을 선별해야 한다"며 관련 대표 종목으로 일성아이에스, 한샘 등을 제시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