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사진=AFP·연합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야수 김하성의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롭게 선수를 영입했지만, 유격수 잔혹사를 끊어낼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여전히 올 시즌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애틀랜타는 FA 신분인 호르헤 마테오와 1년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했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마테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했다. 마테오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으로 중견수, 2루수 등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번 영입은 김하성의 갑작스러운 부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에 따르면 김하성은 한국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게 됐다. 재활 기간은 4~5개월로,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하다.
애틀랜타로선 뼈아프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타율 0.234 5홈런 40안타 17타점 OPS 0.649로 부진한 김하성에게 1년 2000만 달러(약 295억원)의 계약을 선사하며 잔류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김하성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하지 않았다면 1600만 달러(약 236억원)의 연봉을 수령할 수 있었는데, 애틀랜타는 400만 달러를 더 투자하면서까지 FA 시장에 나선 김하성을 붙잡았다. 김하성도 1년 계약을 통해 사실상의 'FA 삼수'를 택했다.
특히 애틀랜타는 지난해 유격수 잔혹사를 겪은 팀이다. 김하성이 시즌 중 애틀랜타로 이적 후 OPS가 0.684에 그쳤지만, 유격수 중 팀 내 최고 수치일 정도였다. 이로 인해 애틀랜타도 이번 FA 시장에서 김하성에게 베팅할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의 부상 여파로 애틀랜타는 긴급하게 마테오와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마테오는 지난 시즌 타율 0.177 1홈런 14안타 OPS 0.483에 그치며 부진했다. 2021 시즌부터 4시즌 연속 OPS가 6할 대를 넘겼지만 지난해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애틀랜타는 마테오 등이 김하성의 결장 기간 동안 잘 버텨주고, 김하성이 부상 복귀 후 주전 유격수를 차지해 성적을 내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김하성은 2022 시즌부터 3시즌 동안 OPS 7할 대를 넘길 정도로 팀 내 다른 유격수들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김하성은 올 시즌 이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리그 내 최고급의 수비력과 함께 준수한 타격 실력도 갖춘 그가 FA 시즌에 반등하는 일명 'FA로이드'를 보여준다면 애틀랜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애틀랜타 유격수 잔혹사를 끊어낼 키 플레이어가 김하성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