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대 사라지고 오를 일만 남아… ‘영끌족’ 울상

글자 크기
주담대, 3%대 사라지고 오를 일만 남아… ‘영끌족’ 울상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에 비상 은행권 주담대 상단 6%대 중반 근접 韓銀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 삭제 후 금융채 5년물 금리 이틀새 0.083%P ↑ KB 등 주담대 19일부터 0.15%P 올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금리가 3%대인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6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30∼6.297%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연 4.120∼6.200%)과 비교해 하단이 0.010%포인트, 상단이 0.097% 각각 높아졌다. 상단은 지난해 11월 중순 2년 만에 6%대를 넘어선 후 약 2개월 만에 6%대 중반에 가까워졌다.
16일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와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모습. 연합뉴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3.76~5.64% 수준이다. 가장 낮은 하단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의 최저 금리는 모두 4% 이상이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시금고 운영 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납세자 대상 0.5%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반영한 것이어서 현재 4대 시중은행에서 3%대 금리의 주담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기조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하며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까지 삭제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더 이상 과도하게 인하될 거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정상화된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실제로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금통위 전일 3.497%에서 당일 3.579%로 0.082%포인트 뛰었다. 다음날에도 3.580%까지 올라 이틀 새 총 0.083%포인트가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이를 반영해 19일부터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한다. 마찬가지로 시장금리를 주 단위로 반영하는 우리은행 등도 시장금리가 오른 만큼 속속 주담대 금리를 높일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끝났다고 보고 상승 사이클에 대비하는 분위기”라며 “소비자들이 한동안 3%대 금리의 주담대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