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344선을 돌파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주주양도세 부과 기준 완화 기대감과 미국 증시에서의 인공지능(AI) 훈풍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0.67% 오른 3336.60으로 개장했다. 이미 전날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17.77을 돌파하며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개장 직후 상승 폭을 키우며 3344.70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3340선을 넘어섰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강세다. 각각 351억원, 1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18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승한 업종과 하락한 업종의 비율이 비슷했다. 전기·전자(1.63%), 운송장비·부품(1.17%), 제조(1.07%) 등은 상승했고 증권(-0.73%), 보험(-0.52%), 비금속(-0.41%)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대부분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2.7%), SK하이닉스(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7%), 두산에너빌리티(-0.4%)만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0.20% 오른 834.68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836.11까지 오른 뒤 다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오전 9시12분 기준 개장 시점보다 떨어진 833.80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원, 2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97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금속 업종의 상승 폭이 3.79%로 두드러졌다. 이어 운송장비·부품(0.89%), 의료·정밀기기(0.75%), 전기·전자(0.53%) 등의 순서로 상승 폭이 컸다. 일반서비스(-1.00%), 제약(-0.59%), 오락·문화(-0.39%) 등은 떨어졌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은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 에이비엘바이오(-3.0%), 알테오젠(-2.2%), 리가켐바이오(-1.9%), 삼천당제약(-1.8%), 펩트론(-1.5%) 등 바이오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파마리서치(1.6%), 에코프로비엠(0.6%), HLB(0.1%) 등 세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오라클 발 AI 호재와 국민성장펀드 증액, 세제개편안 기대감 등의 겹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은 AI 관련 수주잔고 기대감에 36% 급등했다. 엔비디아(3.83%), 브로드컴(9.77%) 등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주주양도세 기준 등 세제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