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다리, 내가 오르고 싶지 않아"…연봉 4억 20대 스타트업 임원이 사장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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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다리, 내가 오르고 싶지 않아"…연봉 4억 20대 스타트업 임원이 사장에 한 말

미국 뉴욕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4억원대 연봉을 받던 20대 직장인이 '소소한 자유와 행복'을 이유로 퇴사를 선택한 사연이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는 미국 뉴욕 AI 스타트업에서 연봉 30만달러(4억4220만원)를 받던 다니엘 민(22)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유로 퇴사한 사연을 전했다.

와튼스쿨 출신…21세 나이로 마케팅 총괄 맡아

민씨는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인 와튼스쿨에서 마케팅과 운영관리를 전공하고 졸업한 직후인 지난해 5월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에 합류했다. 입사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로, 그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책을 맡아 회사의 마케팅을 총괄했다.


하지만 민씨는 최근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했다. 민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에서 "퇴사 결정이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이라고 밝혔다.


"하루 12시간 업무 성과 압박에 스트레스"

민씨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업무와 끊임없는 성과 압박이 입사 몇 달 만에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1살이면 종일 일하고, 하루 12시간씩 몰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동생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주는 것 같은 작은 자유들이 점점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MO로서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삶을 위한 공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퇴사로 인한 재정적 부담보다,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무는 데서 오는 심적 압박감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결국 민씨의 변화를 눈치챈 클루엘리의 최고경영자(CEO) 로이 리(한국명 이정인)는 먼저 그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민씨는 "리 CEO에게 그동안 퇴사를 고민해왔다는 말을 꺼내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리 CEO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민씨는 "리 CEO 만큼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상황을 진심으로 챙겨준 사람은 없었다"며 "하지만 하루 12시간씩 함께 생활하던 이 작은 공동체, 이 사다리가 내가 오르고 싶은 길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민씨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이 선택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민씨를 응원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남겼다. "가끔은 큰 보상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클루엘리는 지난해 4월 21살의 한인 로이 리와 닐 샨무감이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시험과 면접, 영업, 통화 등 여러 상황에서 상대방을 속일 수 있도록 돕는 AI도구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AI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데, 이 창은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아 면접관이나 시험 감독관의 눈에 띄지 않고 AI 부정행위가 가능하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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