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의 멘탈 퍼포먼스] 포항 이종규 수석트레이너 “꿈을 이루려면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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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의 멘탈 퍼포먼스] 포항 이종규 수석트레이너 “꿈을 이루려면 버텨야 한다”
사진=FAphotos
꿈을 이루기 위해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이종규 의무팀장(포항스틸러스)의 이야기는 버티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준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올해로 20년차 베테랑이다. 서울 보인고 U18(2007), FC서울(2008~2011), 상주상무(2012~2016), 포항스틸러스(2017~)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K리그를 대표하는 수석트레이너로 성장했다. 탄탄한 이력 탓에 순탄한 길을 걸어왔으리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전혀 그렇지 않다. 힘든 것은 물론이고 위기의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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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트레이너가 처음부터 수석트레이너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체육교사의 꿈을 갖고 있었다. 창원대학교에서 조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제가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부분이 너무나 무서웠어요. 이 길은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 수석트레이너는 이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가 김해에서 수석트레이너로 인턴 과정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옆에서 지켜보며 큰 영감을 얻었다. “이 직업이 제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가슴이 너무 뛰었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수석트레이너는 이 시기부터 의무 트레이너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수석트레이너의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준비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1학점이 부족하여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게 된다. 당시 이 수석트레이너는 멘붕 상태였지만 플랜B를 빠르게 설정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창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수석트레이너 교육 연수에 참여한다. “서울로 교육을 들으러 가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은 약 1년간 진행됐고 이후 서울에 있는 한 재활센터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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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재활센터에서 근무한지 1년쯤 됐을 때였다. 서울 보인고 U18 팀의 제안을 받게 된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팀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열정은 누구보다 앞섰지만 실력이 부족했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어요. 발목이 부으면 오이를 붙여 주거나 알로에 뿌리를 갈아서 대줬던 것 같아요. 또 팀에 혼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이 수석트레이너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의도적인 행동을 실천한다. 꽤 오랫동안 팀 선수들이 오전에 학교에 가면 지하철을 타고 재활센터에 가서 다양한 치료 방법을 배웠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팀 선수들에게 그 누구보다 적절한 치료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정체성에 혼란이 올 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더 인내했다. 당시 팀에서 받은 급여가 굉장히 적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 돈을 받을 바엔 차라리 내려와서 다른 일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핀잔을 자주 줬다. 다행인 것은 가족이 믿어줬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재밌나?” 질문에 이 의무팀장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그럼 됐다”라고 말한 뒤 끝까지 믿어줬다. 가족의 사회적 지지를 받은 이 수석트레이너는 더욱더 심기일전한다. 노트에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 뒤 이에 집중했다. 당시 단기 목표는 3년 안에 프로 팀에 가기, 중기 목표는 프로 팀에서 10년 버티기, 장기 목표는 연봉 1억을 받는 것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각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세부 목표에 추가하여 마인드맵을 확실하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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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트레이너의 단기 목표는 생각보다 빨리 달성됐다. FC서울 막내 수석트레이너로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기쁨도 잠시였다. 더 크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했다. “FC서울 시절은 눈을 뜨면 출근해 밤이 되면 퇴근하는 식이었어요. 이 시기에 술을 많이 마셨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현장 경험이 1년 밖에 되지 않은 가운데 모든 수준은 높아진 상황. 이 수석트레이너 입장에선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악착같이 버틴 것 같아요. 버티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듦 속에서 성과도 있었다. 과학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이를 숙달하게 되면서 경쟁력을 키우게 된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4년 뒤 상주상무(현 김천상무)로 옮기게 된다. 자신감과 기대감을 갖고 팀에 합류했지만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했다. 지도자 및 선수와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 것. 부상 회복 시기와 경기 출전 여부는 지도자와 선수 입장에서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때문에 수석트레이너는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효과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격양된 감정도 관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이 수석트레이너는 이러한 부분들을 간과했다. 그 결과 관계에 대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게 됐다. 위기 상황도 많았다. “상주상무 시절은 지도자, 선수와의 의사소통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시기예요. 이후 이들의 입장에서 이해와 생각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사진=FAphotos 이 수석트레이너는 상주상무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수석트레이너는 치료만 잘하면 되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이 시기에 결혼도 했기 때문에 일 외적으로도 신경 쓸 것이 아주 많았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버티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아내와 배드민턴을 치거나 산책하기 등을 실천했다. 고민이 생기면 아내에게 털어놨다. 아내는 멘탈 코치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2017년에 포항스틸러스로 팀을 옮긴 뒤 여전히 포항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20년 전에 시작한 목표 설정을 아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게 되면 새로운 목표를 또 세우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세운 새로운 목표는 60세까지 의무팀장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 이 수석트레이너의 목표 설정은 높은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워줬다. 필자는 20년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나가는 이 수석트레이너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산이 바뀌어도 여러 번 바뀔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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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의 수석트레이너 생활은 어떨까? 여전히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전보다 문제해결 능력이 좋아졌다. “선수들은 하루하루가 돈이에요. 그래서 부상을 당하면 더 다독여 주고 이해하려고 해요. 또 선수나 지도자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의사소통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물론 이 수석트레이너는 인공지능(AI)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과제가 있다. “선수가 운동량을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기가 있어요. 이럴 때 옆에서 경각심을 전달해 주지만 다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 죄책감과 실패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의무팀장은 이 부분을 조금이나 개선하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에 신경을 많이 쓴다. 포항은 K리그 내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가장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의사소통에 대한 노하우도 공개했다. “선수의 상태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의지가 강할 때가 있어요. 저는 감독님께 복귀가 어렵다고 말했지만 선수는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할 때도 있죠. 이럴 때 저는 위험하다고 말한 뒤 감독님께 도움을 요청해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달라고요.” 실제로 이러한 과정은 지도자나 선수와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 문제를 최소화하게 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데이터와 장비 등을 통해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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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트레이너는 이 진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조언했다. “이 직업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인성과 성실함이 필요해요. 그 다음은 상지와 하지 공부를 모두 하는 것을 권장해요. 대부분 하지 쪽만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재활 센터에서 경험을 잘 쌓는 것이 중요해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이 수석트레이너는 요즘 이 진로를 준비하는 이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힘듦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버텨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텼고 결국 꿈을 이뤘다. 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버텨야 하는 이유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시기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수석트레이너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추가적으로 20년째 진행되고 있는 목표 설정은 이 수석트레이너가 버틸 수 있도록 연료를 끊임없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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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상우 박사, 정리=이혜진 기자

이상우 대표는...
△멘탈 퍼포먼스 대표 △스포츠심리학 박사 △K리그 FC서울, FC안양 선수 △저서 ‘멘탈 퍼포먼스’ 베트남 진출(2025) △KFA/ONSIDE ‘이상우 박사의 축구심리상담소2 연재(2025) △한국축구과학회 이사(2025) △K리그 아카데미 진로탐색과정 교육 특강(2025) △K리그 아카데미 신인선수 교육 특강(2025) △K리그어시스트 넥스트 플레이 교육 특강(2025) △대한피지컬코칭협회 정기 컨퍼런스 교육 특강(2025) △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부모 아카데미 특강(2025)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대전하나시티즌 심리기술훈련 특강(2025) △인천광역시청 여자핸드볼선수단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인천광역시 스포츠과학센터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양평FC 축구단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파주시민축구단 유소년 학부모 아카데미 특강(2025) △인천유나이티드 U15 광성중, U18 대건고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서울 풋볼A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의정부광동FC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천안제일고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서울공고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논산시티FC U15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부천모션FC U15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서울노원RFC U12 심리기술훈련 지원(2025) △서울양강초등학교 U12 심리기술훈련 특강(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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