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연준 기자] “이제는 욕심을 내야 할 때다. ”
LG 이정용(30)이 올시즌을 앞두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비시즌 기간 피나는 훈련과 연구를 거듭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용은 지난시즌 국군체육부대 제대와 동시에, 팀 합류해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후반기 승부처마다 등판해 제 몫을 다하며 팬들로부터 ‘우승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시즌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캠프 시작부터 팀과 함께하며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시즌 대비를 위해 오지환, 임찬규 등 팀 주축 선수들과 함께 본진보다 열흘 앞서 애리조나로 향했다.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이정용은 “선배들이 먼저 동생들을 이끌어주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형들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캠프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팀은 정상에 올랐으나, 개인 성적은 6승1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정용은 “국군체육부대 시절부터 1년 6개월 동안 선발 전환을 준비하며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꾸역꾸역 버틴 측면도 있었다. 팀을 위해 내색하지 않고 견뎠지만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다. 그래서 시즌 종료 직후부터 마인드셋을 완전히 바꿨다”고 털어놨다.
올시즌 이정용은 김윤식, 라클란 웰스와 함께 LG의 ‘6선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령탑의 구상에 대해 그는 “감독님의 운영 방침에 맞춰 선수로서 완벽히 준비하는 것이 도리다. 나 역시 올시즌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야구 외적인 훈련에도 매진했다. 유연성과 코어 강화를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야구 영상을 연구하며 보냈다. 이정용은 “이제 서른이다. 나 자신에게 ‘서른 포인트’를 주고 싶을 만큼 정점에 올라야 할 나이”라며 “예년과는 확실히 다르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보직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가리지 않겠다.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었다”며 전천후 활약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인 소망도 숨기지 않았다. 이정용은 “우리 팀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선수가 참 많다. 나도 야구를 잘해서 멋진 정장을 입고 시상대 위에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입 밖으로 내뱉어야 주변에서도 나를 그렇게 봐주시고, 나 자신도 더 채찍질하게 된다. 1년 뒤에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