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행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주 삼성전자를 3조원 가까이 쓸어 담“20만원까지 오른대”…삼성전자 ‘빚투’한 개미들 괜찮을까?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빚투’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5∼9일)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 지난 2024년 9월 둘째주(9∼13일·2조953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일별로 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이번 주 개인이 SK하이닉스는 167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 금액은 1조9770억원으로 역대최대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늘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가 산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8일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8.2% 증가해, 7년여만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전 분기(12조1700억원) 대비로는 64.3%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게 됐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던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자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도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실적을 공개한 당일(8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9850억원 쓸어 담았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증권가에서는 D램,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4423원으로 직전(13만6769원) 대비 1만7654원 상향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원까지 상향하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D램, 낸드 가격이 작년 대비 각각 87%,57%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45조147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8%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반도체 기업 대비 가격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경쟁사 대비 D램의 CAPA(생산능력)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해 물량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2026년 말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8배로, 기타 메모리 업체들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대형 고객사 대상 공급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견조한 수요 강세로 D램 업황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대형 GPU(그래픽처리장치) 고객사향 1cnm 기반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선제 공급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해 “한동안 메모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될것으로 보이나, 고객들의 메모리 확보가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재료비(BoM Cost) 부담에 따른 세트 가격 상승과 메모리 탑재량 축소 영향이 발생할 경우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