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전 응우옌짜이대학교 총장]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인 제14차 베트남공산당 전국대표자회의가 1월 19일부터 2월 5일까지 하노이에서 열린다. 전국 560만여 명의 당원 대표로 1,586명이 모여 5년 임기의 중앙집행위원 200명을 선출하고, 3월 15일 500명의 국회의원 선거 일정을 확정한다. 이번 대회는 매 5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지난 2021년 제13차 전국대표자회의에서 발표했던 정책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5년간 당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베트남은 “8월 혁명” 성공 100주년, 독립선언 100주년,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2045년을 선진국 진입의 해로 삼고, 목표달성을 위해 또럼(Tô Lâm) 총비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럼(Tô Lâm) 총비서는 2045년 선진국 진입 목표달성을 위해 작년도에 베트남 정부 조직을 개편하고 63개 성(省)과 중앙직할시를 34개로 통폐합하여 모든 행정 단위를 간소화하고 공무원 감축, 예산 절감, 공공 부문 개혁을 단행하였다. 갑작스러운 구조개혁을 또럼 총비서는, “게으른 물소가 흙탕물을 먹는(con trâu chậm uống nước đục)”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머뭇거리다 선진국 진입이 늦어질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또럼(Tô Lâm) 베트남공산당 총비서] -“단결-민주-기강-돌파-발전(Đoàn kết – Dân chủ – Kỷ cương - Đột phá – Phát triển)”을 기치로
그리고 제14차 당 전국대표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6만여 개의 당 하부조직과 40개 중앙 직속 당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여 당과 군, 전 국민을 아우르는 초석을 마련하였다. 34명의 성(省)과 시(市) 당비서를 포함한 지방 주요 요직에 전원 타지역 출신 인사를 파격적으로 배치하였다. 이는 인사에 있어서 혁신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객관성을 높이고 고질적인 지역 할거주의를 타파하고 연고주의를 벗어나 정치 시스템 내의 규율과 기강을 한층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앙 핵심부에서도 국회, 정부, 조국전선, 당, 군 및 공안당국의 당(黨) 위원회가 새로운 정책 기조에 따라 개편을 단행하여 기능‧책임‧권한의 명확화와 조직의 간소화를 원칙으로 하여, 발전 단계에서의 새로운 리더십에 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또럼 총비서 체재하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등의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연이은 태풍으로 자연재해의 악재 속에서도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 이상을 달성하여 지난 5년간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1인당 GDP는 2020년 대비 1.4배 증가한 5,000달러로 베트남은 공식적으로 중고소득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베트남 증권시장의 등급도, 2025년에 글로벌 지수 제공기관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에 의해 프론티어 시장(Frontier Market)에서 2차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으로 승격되었다. 2025년에 베트남 동해상에 15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의 18개 하천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남부의 메콩강 삼각주 지역인 띠엔(Tiền)강과 허우(Hậu)강 하류에서도 기록적인 조수 상승이 관측되었다. 작년 12월 20일 기준, 사망 및 실종 468명, 부상 74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로는 주택 약 4,200채가 전파되거나 유실되었고, 34만 8,834채가 파손되거나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농업 부문에서는 54만 5,395헥타르의 논과 농경지가 침수되었으며, 가축 7만 1,687마리와 가금류 516만 마리가 폐사하거나 휩쓸려 갔다. 수산물 가두리 양식장 17만 1,763개가 파손되었고, 제방 및 운하 1,070km, 강안 및 해안가 140km가 유실 또는 침식되었다. 또한, 도로 1,259km가 파손되는 등 공공시설 피해도 막대했다. 총 피해 규모는 98조 6,770억 동(한화 약 5조 5천억 원) 이상으로, 이는 2025년 GDP의 약 0.7~0.8%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초유의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8% 이상 성장은 또럼 총비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판민찐(Phạm Minh Chính) 총리의 유연하며 창의적인 국정 운영이 빚어낸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제14차 당 전국대표자대회의를 통해 또럼(Tô Lâm) 총비서 체재가 변동없이 유지될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이번 전국대표자회의 구호, “단결-민주-기강-돌파-발전(Đoàn kết – Dân chủ – Kỷ cương - Đột phá – Phát triển)”에서 보듯 강력한 단결로 발전을 도모하자는 의지를 나타낸다. 또럼(Tô Lâm) 총비서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2045년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결의의 총합이며,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워 난관을 돌파하자는 전투적인 필승의 함성이다.
베트남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단결력이 강하고, 싸우면 승리하는 민족이다. 또럼 총비서의 강력한 영도력이 빛을 발할 때이다.
2026년은 한민족과 베트남민족의 교류가 시작된 지 8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226년 베트남 리(Lý) 왕조(1009~1225)가 막을 내리면서 이용상 (Lý Long Tường, 李龍祥) 왕자가 고려에 정착하여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 것을 한‧베 교류의 시발로 삼기 때문이다.
또럼 총비서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2개월 만인 지난 8월에 최초로 국빈방문한 베트남 최고지도자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증진이 2045년 베트남의 선진국 도약에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베트남의 북-남 고속도로 건설, 원자력 발전소 건설, 국제 철도망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베트남 경제 발전은 물론 세계 평화 질서 유지를 위해 손을 굳게 맞잡고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800년 교류 역사의 전통과 문화적인 유사성을 기반으로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관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과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의지와 더불어 양국 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나날이 발전되어 나갈 임이 분명하다.
[베트남 정치지도자 4인방: 쩐타인먼 국회의장, 팜민찐 총리, 또럼 총비서, 르엉끄엉 국가주석]
필자 주요 이력
▷하노이명예시민 ▷전 응우옌짜이대학교 총장 ▷전 KGS국제학교 이사장 ▷전 조선대 교수 ▷전 베트남학회 회장
아주경제=안경환 응우옌짜이대학교 총장] thongnha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