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비상이다. 베네수엘라 정국 불안에 따른 영공 폐쇄 여파다. 베네수엘라 국적 외국인 선수를 둔 한화와 LG는 최악의 경우 ‘캠프 합류 불발’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이송했고, 이후 베네수엘라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 병력 총동원, 집회·시위 금지, 국내 이동 제한에 이어 영공까지 사실상 봉쇄됐다.
상황이 정상적일 리 없다. 이 여파는 곧장 KBO리그로 번졌다. 베네수엘라 국적 외국인 선수들의 이동 자체가 막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합류 시점은 물론 입국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올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서 계약을 마친 베네수엘라 국적 외국인 선수는 총 5명이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 롯데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 한화 요나단 페라자와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KIA 새 외국인 야수 해럴드 카스트로다.
이 가운데 롯데와 KIA는 한숨을 돌렸다. 레이예스는 현재 미국 올랜도에 체류 중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미국에서 바로 한국에 합류한 뒤 캠프 일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입국은 20일로 잡고 있다. KIA 역시 “카스트로는 미국 휴스턴에서 몸을 만들고 있어 합류에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한화와 LG다. 두 구단 외국인 선수는 현재 베네수엘라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와 거리가 있는 지역이지만, 영공이 폐쇄된 상황에서는 이동 자체가 쉽지 않다. 항공편이 열리지 않으면 출국이 불가능하다.
한화 관계자는 “국제팀을 통해 선수 안전을 지속해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상 징후가 없다”며 “영공 폐쇄가 해제되는 즉시 입국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상황이 더 악화하면 다른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치리노스 안전을 계속 체크 중”이라며 “베네수엘라에서 제3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만약을 대비한 시나리오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선택지는 많지 않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돼 영공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 외국인 선수를 둔 구단들이 지금 가장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