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美는 ‘뇌’ 만들고 韓은 ‘몸’ 고친다”…CES 홀린 K-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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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美는 ‘뇌’ 만들고 韓은 ‘몸’ 고친다”…CES 홀린 K-디테일
‘CES 2026’에서 피지컬AI 시대를 연 바디프랜드의 AI 헬스케어로봇 ‘733’. 사진 | 바디프랜드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글로벌 빅테크의 거센 공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찾아낸 생존 해법은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였다. 구글과 엔비디아가 거대 언어 모델(LLM)과 AI 칩으로 거대한 ‘판(Platform)’을 깔았다면, 그 위에서 가장 정교하게 춤을 추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었다.

6~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은 AI가 화면을 뚫고 나와 인간의 삶에 직접 개입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각축장이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미국 빅테크가 놓치고 있던 ‘나노 단위의 신체 데이터 분석’과 ‘한국적 섬세함(마사지, 온열, 감성)’을 무기로 CES 헬스케어 존과 가전 부스를 장악했다.

K-테크의 핵심은 ‘디테일’이었다. 바디프랜드가 주력으로 내세운 헬스케어 로봇 ‘733’은 단순한 안마의자의 개념을 ‘반려 로봇’으로 격상시켰다. 이 제품은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스스로 사용자를 일으켜 세우고 앉히는 등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 세대에게 필수적인 승하차 지원 기능을 갖췄다.

사진 | 세라잼
흥미로운 점은 기술과 한국적 정서의 결합이다. 바디프랜드는 기기에 ‘MBTI’, ‘사주팔자’ 분석 기능을 탑재했다. 개인의 기질 정보를 신체 데이터와 결합해 최적의 마사지 압력과 패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사주에 화(火)가 많은 사용자에게는 심신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냉각 마사지 코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딱딱한 기술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세라젬은 기기가 아닌 ‘공간’을 파고들었다. ‘미래의 건강한 집’을 표방하며 집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침실에 누우면 센서가 사용자의 바이오 리듬을 읽고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집중&재충전 ▲일상 속 활력 ▲안정&케어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 전시관은 헬스케어가 단순 치료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보여준 공감지능(AI, Affectionate Intelligence). 사진 | LG전자
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감(Empathy)’을 화두로 던졌다. 양사가 선보인 ‘AI 컴패니언’은 기계적 상호작용을 넘어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감성 AI’의 진수를 보여줬다. AI가 사용자의 목소리 톤과 표정을 분석해 우울해 보이면 활기찬 음악을 틀거나 조명을 조절하며 위로를 건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는 원천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AI를 얼마나 실용적으로 ‘써먹느냐’가 관건임을 보여줬다”며 “한국 기업들의 실용주의 전략이 AI 주권을 지키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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