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군포=박연준 기자] “두 형님과 운동하면 확실히 다르다. 다시 롯데 복덩이가 되겠다. ”
롯데 주축 내야수 손호영(32)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지난시즌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특히 가장 빛났던 시절, 곁에 있었던 사람들을 다시 찾았다. ‘복덩이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손호영의 간절함이 엿보인다.
손호영은 ‘롯데 복덩이’로 불린다. 2024시즌 LG에서 트레이드된 뒤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으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102경기에서 타율 0.317, 78타점, OPS 0.892. 중심 타선의 새로운 동력이었다.
그러나 지난시즌은 달랐다. 부상이 겹쳤고, 흐름을 잃었다. 97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50, OPS 0.636으로 떨어졌다. 손호영 자신도 만족하지 못했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그는 “지난시즌은 정말 잊고 싶다. 개인 성적도 아쉬웠고,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게 가장 컸다”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선택한 게 ‘어게인 2024’다. 방법은 명확했다. 잘했을 때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과 다시 시작하는 것.
손호영이 비시즌 훈련을 함께한 이는 군포 쇼케이스 베이스볼 센터 김수인 대표와 화성 동탄BC 이주희 감독.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해온 형들이다. 지금은 지도자가 됐고, 손호영의 타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손호영은 “2024시즌 잘했을 때 형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땐 타이밍, 준비 과정이 다 맞아떨어졌다”라며 “지난시즌엔 형들 도움 없이 부산에서만 훈련하다 보니, 흐름이 끊겼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형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구체적이다. 2024시즌과 현재 스윙 영상을 놓고 비교 분석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손호영은 “타이밍이 늦었다. 영상으로 보니까 확실히 보이더라”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손봤다.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두 지도자는 밤늦게까지 함께하며 조율을 거듭했다.
비시즌 테마는 ‘꾸준함’이다. 손호영은 하루를 쪼갠다. 오전엔 근력 운동, 오후엔 센터에서 5시간 이상 배팅과 수비 훈련을 이행했다. 시즌 종료 후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그는 “결국 답은 운동이다. 많이 하고,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며 “올시즌은 정말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각오는 솔직했다. “시즌 끝나고 팬 앞에서 ‘내년시즌은 달라지겠다’는 플래카드를 드는 게 가장 힘들었다. 벌 받는 느낌이었다”며 “올해는 그 플랜카드를 최대한 늦게 들고 싶다.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 꼭 보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