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두산만의 에너지 기술력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박지원 그룹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을 방문했다. 박 회장은 이날 두산 부스를 둘러본 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각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지원 그룹 부회장(왼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 현장에서 두산 부스에 전시된 가스터빈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데이터센터 잡을 ‘삼각편대’… 가스터빈·SMR·수소연료전지
두산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파워 바이 두산’(Powered by Doosan)을 테마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안정적 전력 공급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전시관 중앙에는 380㎿(메가와트)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은 모델로, 365일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는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과 설치 제약이 적어 주전력 및 보조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등 모듈형 설계 기반의 에너지 라인업을 전시했다.
◆스스로 작업하는 ‘피지컬 AI’ 기술 과시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피지컬 AI’ 기술의 실현 현장도 직접 살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AI를 통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기술을 공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CES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스캔앤고(Scan & Go)’를 선보였다. 스캔앤고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별도의 설계 도면 없이도 로봇이 스스로 구조물을 스캔해 최적의 작업 경로를 생성한다. 0.1㎜ 수준의 정밀도로 샌딩, 그라인딩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두산밥캣은 건설장비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AI 기술을 소개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음성 기반 AI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Jobsite Companion)’은 “24인치 송곳 모양 어태치먼트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맞춰줘”와 같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장비를 제어한다. 또한 정비 효율을 높이는 ‘밥캣 서비스 AI’와 운전석 없이 완전 전동화된 콘셉트 장비 ‘로그X3’ 등을 통해 피지컬 AI 기술력을 입증했다,.
◆직접 글로벌 인재 확보 나서 한편 박 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두산은 이번 CES 기간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그룹 차원의 첫 해외 공개채용을 진행했는데, 박 회장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이다. 면접에는 미국 최상위 공과대 석·박사급 인재들이 지원했다.
박 회장은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지금 시대에 두산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 열정을 지닌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선발된 인재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처우와 산학 장학금 지원 등을 제공하며 AI, 가스터빈, 로보틱스 분야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