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력 격차가 기업가치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알파벳은 전거래일 대비 2.43% 상승한 주당 321.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알파벳의 시총은 3조8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애플은 이날 0.77% 하락하며 시총이 3조8400억달러로 내려갔다. 이로써 알파벳은 7년 만에 애플을 시총 기준으로 추월하며,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시총 2위 기업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총 역전의 배경으로 AI 전략의 성공을 꼽는다. 알파벳은 AI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며 2025년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칩인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와 최신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3'로 글로벌 AI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제미나이 3는 오픈AI의 챗GPT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학습시키는 데 아이언우드가 활용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알파벳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65% 급등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두 배로 뛰었던 2009년 이래로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글 클라우드 사업이 2025년 3분기까지 10억달러(1조4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지난 2년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AI 비서인 시리를 지난해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이는 챗GPT 출시 후 가열된 AI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월가의 시각도 애플에 다소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투자은행(IB)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번 주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며, 2026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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