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데옥시리보핵산)를 발견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꼽히는 다빈치의 능력이 유전적으로 입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을 인용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DNA 프로젝트(LDVP) 연구진은 다빈치의 초기 분필 드로잉 작품인 '성스러운 아이들(Holy Child)'에서 다빈치 본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검출했다고 보도했다.

LDVP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캐나다·미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 소속 인류학자, 미생물학자, 유전학자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으로, 다빈치의 생물학적 흔적을 추적해 그의 DNA를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작품 가장자리를 마른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문질러 미세한 생체 물질을 채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DNA 조각이 다빈치의 먼 친척이 남긴 편지에서 검출된 DNA와 같은 계통임을 확인했다. 이는 해당 DNA가 다빈치의 것일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평가된다. 다만 LDVP 측은 "같은 계통의 DNA는 이탈리아 지역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며, 작품을 취급했던 다른 인물의 DNA일 가능성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분석에서는 인체 DNA뿐 아니라 미생물, 균류, 식물의 DNA도 함께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 생물학적 흔적들이 작품이 제작된 당시 다빈치의 작업 환경과 생활 반경을 복원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빈치가 붓뿐 아니라 손가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물감이나 캔버스 표면에서도 그의 피부 세포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DVP는 향후 다빈치 작품이나 그의 가족과 연관된 유물에서 더 많은 DNA를 확보해 이번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만약 다빈치의 DNA가 명확히 확인할 경우, 그의 비범한 시각 능력과 창의성이 유전적 특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빈치는 초당 약 100프레임으로 세상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는데, 이는 일반적인 인간의 시각 처리 능력(초당 30~60프레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나아가 다빈치 DNA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미술사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다빈치 작품의 진위 판별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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