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1·6 미국 의사당 폭동 사태가 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한 폭동 가담자들이 정부에 금전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연임에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폭력 사태를 일으킨 이들이 이제는 트럼프 행정부로까지 투쟁의 화살을 돌린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신들을 '1월 6일파'(J6ers)라고 칭한 이들이 사태 5주년을 맞아 워싱턴DC를 행진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보상 대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1·6 의사당 폭동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따라 강성 지지자 수백명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무차별적 폭력을 휘둘렀던 사건이다. 당시 의회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경찰 1명을 포함한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경찰관 등 150명이 다쳤다. 이후 유죄를 선고받은 폭동 가담자 상당수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직후 사면받거나 감형됐다.
이들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인생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폭동 가담자 중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가이 레핏은 "우리가 빼앗긴 것들에 대한 대가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NYT에 주장했다. 당시 폭동 기획자 중 한 명으로 2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사면된 엔리코 타리오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보복"이라며 "책임 없이는 정의도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폭동 진압 과정에서 일부 가담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경찰관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복역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연방 교도소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관을 둘러싸고 "부끄러운 줄 알라" "살인자 깡패들"이라고 소리치는 등 험악한 장면도 연출했다.
다만 이날 시위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 현장에 배치된 경찰 인력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전해졌다. 1·6 폭동을 비판하는 맞불 시위도 이어졌다. 양측은 확성기로 욕설을 주고받았으며, 일부 행인은 시위대를 향해 '테러리스트'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일대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5주년에 이뤄진 이날 시위 및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도 폭동 사건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도 없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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