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총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을 지수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MSCI는 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2월 정기 지수 리뷰 일환으로 현행 지수 편입 기준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MSCI는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총자산의 50%를 초과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DATCO)'을 지수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제안한 후 이를 검토해왔으나 기업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MSCI는 향후 비(非)영업 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 및 시장 협의를 거쳐 광범위한 규제 강화가 있을 수 있다고 단서를 남겼다. 향후 지수 편입 요건을 결정할 때 재무제표 기반 지표 등을 기업에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기관투자자들은 가상자산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정상적인 영업행위 대신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존속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일례로 '비트코인 전도사'로 통하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기업가치의 99% 이상인 약 600억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은 기업용 데이터 분석 및 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이지만, 실제 수익은 가상자산 투자 성과에 달린 셈이다.
막대한 패시브 자금 유출(엑소더스)이 우려됐던 기업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약 28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에 세일러 회장은 MSCI에 "디지털 자산 기업만을 표적으로 삼는 자의적인 규제라며 부당 조치라고 12쪽 분량의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시장도 이번 결정에 반색했다. 스트래티지는 장 종료 후 시외 거래서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다. 매트 콜 스트라이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을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거둔 큰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CIBC 캐피털 마켓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및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지금은 남은 셈이지만, MSCI가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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