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연초부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와 고물가가 동시에 맞물리며 통화정책 운용의 난도가 높아진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론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현 경기 상황을 둘러싼 Fed 내부의 인식 차이와 오는 5월 예정된 Fed 의장 교체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올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6일(현지시간) 현재 통화정책이 명백히 긴축적이라며 "올해 1%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책이 중립적이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통화정책은 분명히 경제를 제약하고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없이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현재 물가 지표를 "유령 인플레이션(phantom inflation)"이라고 표현하며, 주택 부문 등 일시적이고 왜곡적인 요소를 제외할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은 2.3%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마이런 이사는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합류한 이후 매 회의마다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Fed를 향한 백악관의 통화완화 압박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반면 Fed 내부에서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자극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있다고 진단하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현재 실업률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상충된 거시경제 압력 속에서 통화정책이 미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더 악화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고, 거의 5년간 목표를 웃돈 인플레이션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 역시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정책 당국은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인식은 다른 Fed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에 매우 가깝다"며 "통화정책이 경제에 과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놓치면 손해! 2026 정책 변화 테스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