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인구 40만명 활짝… ‘자족도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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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인구 40만명 활짝… ‘자족도시’ 시동
삼성디스플레이 등 산업기반 구축 주거·교통 맞춤 인프라 조성 주효 10여년 만에 시·군·구 50번째 기염 市 “인구위기 극복 선도 도시 구현”
충남 아산시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시·군·구 중 50번째다.

아산시는 지난해 말 기준 인구가 40만221명으로 집계돼 ‘인구 40만 도시’에 진입했다고 6일 밝혔다. 아산은 2004년 20만명, 2014년 30만명을 넘어선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한 단계 도약했다. 저출생과 지역소멸이 대한민국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초 39만명대였던 아산 인구는 매월 500∼600명 꾸준히 증가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아산시의 인구 성장 비결은 산업·주거·교통이라는 삼박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는 예외 없이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가 있고 지역 내에서 소득이 발생하며 생산 활동이 지속되는 곳들이다.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과 이들 기업과 연계된 수많은 협력업체가 집적된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스마트밸리, 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첨단산업 기반은 안정적인 고용을 창출하며 청년·신혼 세대의 전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왔다.

이 같은 산업 기반 위에서 아산 주거와 교통 사회간접시설(인프라)도 함께 확장됐다. 배방·탕정 일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되며 직주근접이 가능한 생활권이 형성됐다. KTX 천안아산역과 수도권 전철, 주요 간선도로망을 잇는 교통 인프라는 아산을 수도권 남부 생활권의 핵심 도시로 부상시켰다. 다만 이러한 주거·교통 여건 역시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개발이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산업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내국인 노동력만으로는 충원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의 일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보완하면서 인구가 는 측면도 있다.

출생 지표의 회복세도 주목된다. 아산시는 최근 몇 년간 출생아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합계출산율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명수 공주대 교수는 “출산율은 복지 정책만으로 높아지기 어렵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역 생산력이 확보된 지역에서 회복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아산의 인구 구조 변화는 산업 기반 도시가 출생률 회복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인구 40만명 달성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아산이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오 시장은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생산력을 높이는 행정이 인구 증가로 이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인구 유입 자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소득을 얻으며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산이 산업을 기반으로 출생률 회복까지 이끌며 대한민국 인구 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도시로서 5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업 성장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안정, 교통 혼잡 해소,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의 지역사회 정착 지원 등은 향후 아산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고경호 단국대 교수는 “지역 생산력을 높이는 산업 정책과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이 함께 갈 때 인구 40만 시대의 성과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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