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의 비서를 지낸 톈쉐빈(사진) 전 수자원부 부부장(차관)이 부패 혐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가 톈 전 부부장을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부패 혐의 조사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SCMP는 톈 전 부부장이 기율위의 올해 첫 ‘호랑이 사냥’(차관급 이상 고위 간부 상대 부패 조사)이라고 전했다.
간쑤성 출신으로 간쑤공업대를 거쳐 1989년 중앙당교 졸업 후 주로 국무원 판공실에서 일했던 톈 전 부부장은 리펑, 주룽지, 원자바오, 리커창 등 역대 총리를 보좌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톈 전 부부장은 총리 보좌진에 이어 2008년 국무원 조사판공실 부주임(차관급)으로 승진한 뒤 2015년 수자원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은퇴했다.
기율위는 톈 전 부부장 조사 개시 발표에 앞서 코로나19 사태 당시 우한 시장이었던 저우셴왕, 기율위 최고감찰관을 지낸 쉬촨즈, 전 동방항공 회장 류샤오융, 전 시노켐 부사장 펑즈빈 등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사법기관에 넘겨 기소·재판절차를 밟도록 했다고 밝혔다.
SCMP는 지난해 기율위가 역대 최다인 65명의 고위 관료에 대한 조사를 한 뒤 처벌하도록 했으며, 올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사정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부패 척결과 관련해 강경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신년 사설에서 반부패 캠페인의 완화를 기대하는 잘못된 생각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