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을 돌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에 마스크나 검은 천을 씌우거나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로 극우 성향 시민단체 대표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손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위안부법 폐지 국민행동’ 대표 김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김씨가 속한 단체 활동에 가담한 3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관련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단체는 전국 각지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이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자택 앞 등을 찾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사진)에서 이뤄지는 챌린지 방식으로 소녀상 등을 모욕하는 시위를 여러 차례 벌인 것으로 악명이 높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경찰 제한·금지 통고로 양산과 서울 지역 한 학교 앞 소녀상 철거 시위가 막히자 자신의 SNS에 시위 예정지인 학교 사진과 함께 “교정에 매춘부 동상을 세워 매춘 진로 지도를 하느냐”, “사기극의 상징인 흉물”이라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와 관련해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양산=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