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정권 핵심 인사… 美, 정국 안정 적임 판단 [트럼프, 마두로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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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정권 핵심 인사… 美, 정국 안정 적임 판단 [트럼프, 마두로 축출]
베네수 부통령, 임시대통령 취임 “두 영웅 피랍에 깊은 고통 느껴 국가 평화와 사회적 안녕 보장” 美 공격 지지자 수색·체포 나서 美정부는 대사관 운영 재개 준비 대통령궁 주변 총성, 혼란 지속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실각 후 야권 인사가 아닌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은 정국 안정을 위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과도기 베네수엘라 통치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날도 대통령궁 인근에서 총성이 울리는 등 내부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두 영웅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평화, 국민의 정신적 안녕과 경제적 사회적 안녕을 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선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국회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앞에 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그의 친오빠다. 베네수엘라 대통령궁 제공, AFP연합뉴스 그는 베네수엘라 좌익 게릴라 운동 지도자였던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의 딸로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 시절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18년 마두로 정권의 부통령이 된 뒤에는 핵심 부처인 석유장관을 겸임하며 국가 경제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취임을 두고 “마두로 측근 인사들로 과도 정부를 구성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미국이 용인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아 마차도나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평가받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군부와 경찰, 마약 카르텔과 여권 세력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는 탓이다. 대신 CIA는 로드리게스 부통령 등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티아 라 마르에서 주민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미국의 공습으로 파손된 아파트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임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베네수엘라는 정국 안정을 모색하고 나섰다.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는 이날 미군 공격을 지지하는 이들을 즉각 수색하고 체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비상선언문’을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서에는 정부군과 민병대 총동원령, 공공 서비스 인프라 및 석유산업 군사화, 국경 지대 병력 증강 및 순찰 강화 등 내용도 포함됐다. 또 국내 이동 제한, 집회 및 시위 권리 정지도 포함됐고, 필요한 경우에 재산 압류 등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비상선포는 90일간 이어진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 운영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내 불안정과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하다. AP통신은 이날 임시 대통령 취임과 함께 치러진 신임 국회의원 선서식에서 미국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임시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궁 인근에서는 굉음이 들렸다. AFP통신은 미확인 물체가 대통령궁 상공을 비행해 경호인력이 대응 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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