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기업들 오라” 베네수 석유 장악 속도전 [트럼프, 마두로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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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기업들 오라” 베네수 석유 장악 속도전 [트럼프, 마두로 축출]
‘산업재건 참여 땐 국가지원’ 공언 “18개월 안에 재가동 할 것” 밝혀 에너지장관·기업들 이번 주 회동 저유가·불안한 정치 등은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건에 참여하는 미 에너지기업들에 대해 사실상의 국가지원을 공언했다. 재건을 임기 이전 완수하기 위해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지만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의 황폐화, 저유가 등 여건이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을 18개월 안에 재가동할 것이라 믿는다”며 “그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해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건 비용은 에너지기업들이 부담할 것이지만 이후 정부로부터, 또는 수익을 통해 비용을 상환받을 것”이라고 구상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미 에너지기업들이 오래전 베네수엘라에서 발을 뺀 가운데 재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에 사실상 정부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자신의 임기 이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기업과 투자 관련 대화를 진행 중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시기상조”라면서 “나는 누구와도 대화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투자 관련 논의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넘어 미 에너지 정책 사령탑과 기업 간 실무 논의 단계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에너지 관련 행사에서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에너지기업 임원들과 만나 투자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셰브런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에너지기업이라 논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과 달리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건은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미 CNN방송은 업계 소식통을 이용해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경영진들이 베네수엘라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이 단기 집중투자로도 회복되기 힘들 정도로 완전 붕괴 상태인 데다 현지 정치상황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자칫 반미 정권이 다시 들어설 경우 대규모 투자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저유가 상황도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꺾는 요소다. 국제유가가 60달러선을 오가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경영진과 주주들은 위험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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