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vs “지역경제 효자”…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한 엇갈린 시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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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vs “지역경제 효자”…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한 엇갈린 시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물단체 “산천어 운송·체험과정서 고통 유발” 화천군 대표 겨울 관광 콘텐츠·일자리 효과도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국내 대표 겨울 축제인 ‘2026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10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동물단체들은 “축제라는 이름을 빙자한 동물 학대”라며 축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에게자비를, 한국비건채식협회 등은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천어축제는 참가자들에게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하고 생명 존중 사상을 경시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전국의 양식장에서 길러진 산천어들이 축제 개최를 위해 화천군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과밀 수송과 산소 부족, 기온 저하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산천어들이 낚시 미끼를 잘 물도록 축제 시작 전 며칠간 굶기기도 한다”면서 “한정된 공간에 수많은 산천어를 풀어 넣고 낚시나 맨손 잡기로 고통을 가해 죽이며 축제라 부른다”고 지적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을 포함한 동물단체들이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화천산천어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동물 학대 금지)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동물보호법상 ‘동물’은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 가운데 포유류나 조류, 파충류·양서류·어류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로 한정된다.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통화에서 “물속에서 살아가는 수생동물이나 어류도 고통을 느끼고 감각과 지각 등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증명되고 있다”며 “무고한 동물들을 오락이나 유흥 등의 목적으로 죽이고 상해를 입히며 일종의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7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 '2024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최상수 기자
반면, 화천산천어축제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화천군에 따르면,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2023년 131만명, 2024년 153만명, 지난해 186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화천군 인구(2025년 11월 기준 2만2375명)의 최대 84배에 달하는 인파가 축제장에 몰렸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2만2000명이 방문했다.

2024년 1월 7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 ‘2024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최상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국내 겨울 축제 중 유일하게 화천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외신도 ‘겨울 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5가지 축제’, ‘겨울철 7대 불가사의’ 등으로 축제를 소개한 바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화천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과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단기 일자리 724개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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