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 배우 차인표가 한국 영화계의 큰 별 故 안성기를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차인표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생전 고인과 함께 찍었던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두툼한 패딩 차림으로 나란히 서서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고인은 종이컵을 든 채 특유의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차인표는 장문의 글을 통해 안성기와의 남달랐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큰 딸이 돌이 되었을 때, 선배님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예쁜 여자 아기 옷을 선물로 보내주셨다”며 고인의 세심한 배려를 회상했다. 또한 차인표가 첫 소설을 출간했을 당시, 안성기는 직접 책을 들고 다니며 영화 관계자들에게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입소문을 내주는 등 후배의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선배님은 종종 전화를 주셔서 이런저런 일들을 상의하시고 함께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변변찮은 후배를 그토록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니 늘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늘 ‘언젠가 이 은혜를 꼭 갚아야지’라고 다짐하며 산 게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돌아보니 선배님께 믹스커피 한 잔 타 드린 것 말고는 해드린 게 아무것도 없다”며 못다 한 보답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는 끝으로 “선배님,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 꼭 갚겠습니다. 꼭 다시 만나요”라는 약속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안성기는 지난 4일 오전, 혈액암 투병 끝에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에 마련될 예정이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