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 가상화폐 거래소] ‘투기’에서 금융·플랫폼 ‘인프라’로 전환되는 분기점

글자 크기
[‘합종연횡’ 가상화폐 거래소] ‘투기’에서 금융·플랫폼 ‘인프라’로 전환되는 분기점
최근 업비트·네이버, 미래에셋·코빗 등 대형 금융·핀테크 기업 간 연합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메가 플랫폼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은 제도권 안착 과정이자, 신뢰와 자본이 결합하는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와 권혁준 순천향대 금융경제학부 교수는 6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두고 시장 구조 전반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 교수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안착’과 ‘신뢰 결합’의 과정”이라며 “시장 유동성이 대형 연합군으로 쏠리면서 중소 거래소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권한을 둘러싼 경쟁이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전 교수는 발행의 안정성을 갖춘 은행과 강력한 사용처를 보유한 핀테크사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실질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핀테크사가 정기적 승기를 잡을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 역시 “은행은 준비자산 관리와 안정성 요건 충족에서 강점을, 핀테크는 자본 요건 완화와 결제 인프라 활용으로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고, 거래소는 직접 발행이 제한되고 카드사는 유통망 강점에도 불구하고 준비자산 51% 룰로 불리하다”며 은행과 핀테크사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이 스테이블코인이나 결제 시장으로 확장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나 전자결제대행사(PG)사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는 구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권 교수는 “네이버의 3400만 이용자와 80조원 규모 결제 인프라가 업비트 인프라와 결합하면 발행·유통·결제까지 아우르는 독점적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다”며 “이는 은행과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을 축소하고, 국경 간 송금과 쇼핑 결제 연동 등 전통 금융 산업의 혁신을 강제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대형 연합군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발생할 소비자 보호와 공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권 교수는 “거래소와 플랫폼 그룹의 결합은 정보 비대칭과 독과점 강화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상장 심사 불투명성과 대형사 자원 우위로 시장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어, 법제화나 가이드라인 등 제도적 감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 역시 “데이터 독점과 폐쇄적 생태계 구축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제한될 수 있고, 독과점 구조로 인한 신규 혁신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는 등 이해상충 문제에 대한 제도적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를 가상자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의 해로 봤다. 전 교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가격 변동성 중심에서 벗어나 실질적 가치 증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했으며 권 교수도 “빅테크·금융그룹의 본격 진입은 기존 시장의 투기 중심 구조에서 수탁·결제·자산관리 등 종합 금융 인프라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라고 진단했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