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에 관한 기대를 밝힌 것은 실용 외교의 열매를 맺고자 하는 포석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풀어갈 수 있는 것은 풀어가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2017년 12월 이후 약 8년여만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상의 만남은 관심의 초점이었다. 5일 오후 4시 47분에 시작한 정상회담은 예정 시간보다 30분을 초과해 9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시 주석님과 함께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도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 협력 방향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과거 항일 운동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중 관계 발전의 새 국면을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번영과 성장의 기본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양국은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하고,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2시간 동안 만찬을 진행하며 신뢰 관계를 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작년 11월 경주에서 못다 나눈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만찬에선 중국의 인민 군악대가 한중 양국의 음악을 6곡씩, 총 12곡 연주했다. 한국 곡으로는 한오백년, 고향의 봄, 도라지, 아리랑 등이 울려 퍼졌다. 중국 곡으로는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부른 히트곡 '누가 우리 고향을 좋다고 말하지 않겠어'가 연주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 주석과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화질은 확실하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로 시진핑 주석님 내외분과 셀카 한 장. 덕분에 인생샷 건졌습니다 ㅎㅎ"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위성락 실장은 "경주에 이어 양 정상 간 개인적인 인간관계 혹은 교감이 또 한 단계 올라갔다"고 전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한중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간 교류 강화 방안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15건에 대한 서명식이 열렸다. 양국은 한중 상무장관 회의를 정례화하는 '상무 협력 대화 신설에 관한 MOU'와 '산업단지 협력 강화 MOU'를 체결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이번에 한국이 중국에 기증하기로 한 '석사자상 한 쌍'은 우리 문화재 보호를 위해 힘썼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0년대 일본에서 구입한 중국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에서 석사자상은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고 재부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주택 정문이나 분묘 앞에 배치된다. 겨울인 만큼 오는 4월~5월께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베이징(중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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