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AI 버블 시험대…투자는 지속"‥韓, 노동 유연화·피지컬 AI로 경쟁력 높여야[전미경제학회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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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AI 버블 시험대…투자는 지속"‥韓, 노동 유연화·피지컬 AI로 경쟁력 높여야[전미경제학회 2026]

"올해 미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실적 검증 국면 진입입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AI에 대한 중·장기 투자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겁니다".


3~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 2026'에 참석한 한미경제학회 소속 경제학자들은 5일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본지는 김성현 성균관대 교수(한국국제금융학회장), 장유순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김규일 미시간주립대 교수를 만나 학회 주요 논의와 올해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 한국의 대응 과제를 들어봤다.



AI가 올해 美 경제 좌우…대규모 투자는 지속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AI를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AI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동시에 지속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른 국면이란 평가다.


김성현 교수는 "AI 투자 확대 덕분에 미국 성장률이 버티고 있지만 경제 전반이 AI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투자 대비 수익성 확보 여부와 지난해와 같은 증시 상승세가 계속 정당화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 요인이 결합될 경우 AI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규일 교수 역시 "AI·반도체를 둘러싼 회의론이 상존해 분기별 기업 실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AI 투자가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규일 교수는 "AI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분야로, 기업 투자 심리가 위축되더라도 국가 차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AI의 단기 불확실성과 중·장기 낙관론이 교차하는 인식은 AI가 최대 화두였던 이번 전미경제학회 전반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이기도 했다. 김성현 교수는 "올해 학회에서는 AI·디지털 관련 세션이 크게 늘었고, AI가 노동시장·정책·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전방위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AI의 생산성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고용 충격과 소득 불평등 등 부작용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둘러싼 논의가 한층 구체화됐다. 김규일 교수는 오픈AI가 AI의 고용 대체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경제학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노동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관세 정책, 중간선거 이후 레임덕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 역시 올해 미국 경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AI 시대 韓 기회 요인은 '피지컬 AI'…"정부 역할은 최소화"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AI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한국의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장유순 교수는 "AI가 단순 도구를 넘어 자율적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실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가 다음 경쟁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조업 기반이 강한 한국이 중요한 실험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용접·조립 등 한국 숙련공의 작업 데이터가 향후 피지컬 AI 발전 과정에서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 생태계와 숙련 인력이 강점인 반면, 미국은 관련 기반이 약하다"며 "이는 AI 시대 한국의 구조적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김성현 교수는 "정부가 AI 시장 판을 짜고 승자를 정하는 방식은 실패 위험이 크다"며 "민간 자율을 기본으로 하되, 시장 부작용이 명확해질 때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와 AI 인력 확충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원화 약세, 서학개미 탓 아냐…"美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유의"

이날 인터뷰에서는 글로벌 금융·통화 분야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 기자들에게 언급한 '원화 약세'와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경제학자들은 한·미 금리 차, 국내 유동성 증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한국 자산의 투자 매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인 해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공통적이었다. 김성현 교수는 "환율은 달러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며 "정부가 서학개미 등 특정 집단을 탓하기보다 한국 경제와 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이 근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일 교수는 정부의 과도한 환율 방어 개입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에 이어 1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규일 교수는 "연평균으로는 1440원 안팎, 연중에는 140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연말에는 (정부 개입으로) 다시 현 수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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